전령 [傳令]
급히 거행할 일이다. 봉평의 비도를 지금 막 몰아내고 7명의 괴수를 잡아 효수하였으니 읍에서는 방비를 전보다 갑절이나 해야 할 뿐만이 아니다. 근래에 정선과 평창 2개 읍의 비도가 창궐하여 모였다는 소문이 낭자하니 그들을 방어하는 계책은 포병보다 긴요한 것이 없다. 그래서 읍에서는 마땅히 포(砲)를 설치하고 번(番)을 서는 일이 있어야 한다. 우선 방비할 때에 포군 300명을 관아 부근의 11면에서 통(統)마다 3명씩 배정하여 차출하고, 통마다 포수 3명씩을 다음 달 3일까지 해당 면의 임장과 통수(統首)가 인솔하여 와서 기다려라. 포(砲)가 없는 통은 반드시 건장한 자를 뽑아서 고립(雇立)하게 하라. 만약 명령을 어기고 오지 않으면 해당 통수와 임장에게는 군율을 시행할 것이니 대수롭게 여기지 말고 빠르게 거행하여 후회하는 처지에 이르지 않도록 하라.
1894년 11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