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11월 4일 강릉에서 [甲午十一月初四日 在江陵]
행 강릉대도호부사 겸 관동소모사(行江陵大都護府使兼關東召募使)가 상고하는 일이다. 비도를 섬멸하라는 의정부의 지시와 감영의 관문이 얼마나 엄중하며, 그것을 널리 받들어 알리는 방법으로 그들을 만나자마자 섬멸하지 않는 읍이 없었다. 그러나 본 군(郡)에 그 무리가 창궐하여 모두 모여서 별 어려움이 없이 난을 일으켜 인근 경내의 소요를 불러왔다는 소문을 듣고 매우 개탄하였다. 그들을 토벌하는 것을 잠시라도 늦출 수 없기 때문에 지금 양양과 삼척의 2개 읍에서 병정을 모아 본 관아의 군포(軍砲)와 함께 하루 안에 토벌하도록 하였다. 본 군에서도 포군을 징발하여 형세에 따라 대응하여 비도를 모두 없애고 저들의 동정을 상세히 탐문하여 빨리 보고해야 할 것이다. 이 일은 기밀에 관계되니 충분히 신중하게 거행하여 어기지 않도록 하라. 관문이 도착하는 대로 거행하고 그 형편을 먼저 빨리 보고하라.
1894년 11월 4일 강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