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이석범에게 보내는 전령 [傳令 幼學李錫範]
급히 거행할 일이다. 본관 영서(嶺西)지역의 비도(匪徒)는 이미 가서 토벌하여 괴수 7명을 잡아서 효수(梟首)한 뒤에 도망간 나머지 일당들도 모두 찾아내어 체포하였다. 지금 비도들이 창궐하여 정선과 평창의 2개 읍에 모인다는 소식을 듣고 병사를 징발하여 섬멸하려고 종사관 임명장을 보낸다. 이번 달 6일까지 병정 300명을 이끌고 내려오되, 각자 병기를 지니고 기한 내에 와서 기다려라. 만약 기한을 어겨, 내려와서 기다리지 않으면 군율(軍律)을 시행할 것이니 범상하게 여기지 말고 서둘러서 거행하라.
1894년 1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