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11월 2일 술시에 양양에 보내는 관문 [甲午十一月初二日 戌時 關襄陽]
관동소모사(關東召募使)가 상고하는 일이다. 본부 영서의 봉평(蓬坪) 등에 있던 비도(匪徒)는 이미 토벌하여 괴수 7명을 잡은 뒤에 도망간 나머지 무리들을 모두 추적하여 체포하였다. 지금 비도들이 창궐(猖獗)하여 정선과 평창의 2개 읍에 모였다는 소식을 듣고 병사를 징발하여 토벌하려고 하는데, 본 부에 사는 유학 이석범(李錫範)은 이미 의거를 일으켜 병사를 모집하였다. 그래서 종사관으로 차출하여 임명장과 전령을 보낸다. 이번 달 6일까지 병정 300명을 이끌고 내려오되, 각각 병기를 가지고 기한 내에 보내라. 만약 기한을 어기고 오지 않으면 문책이 돌아갈 것이니 대수롭게 여기지 말고 유념하여 서둘러서 거행하며 관문(關文)이 도착하는 날에 바로 즉시 보고하라.
1894년 11월 2일 술시에 양양(襄陽)에 관문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