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겸관의 회제 [同日 兼官回題]

겸관의 회제에서 말하기를, “말을 타고 군기를 소지하여 관아에 들어와서 삼정(三政)을 고치고 관원과 백성에게 형벌을 가하여 옥에 가두니 그 밖의 약탈은 어떻게 충분히 논할 겨를이 있겠는가? 그들이 강상(綱常)을 거스르고 법을 무시하는 것은 강도에 그치지 않는다. 강도가 사람을 대적하면 사람은 모두 잡아서 죽이려고 하는데, 더욱이 강도에 비할 데가 없는 자들에게 있어서야 어떠하겠는가? 백성들이 의거를 도와 그들을 박살낸 것은 매우 가상하다. 먼저 의거를 제기한 사람과 현장의 사실을 바로 상세히 보고하고, 빼앗은 총과 창은 숫자를 대조하여 관아에 들이며 말은 본래 주인에게 돌려주라. 상해를 입은 백성에게는 영납(營納)중에서 넉넉히 주어 치료하게 하고 나중에 그 상황을 보고하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