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연락처
기념재단
TEL. 063-530-9400
박물관
TEL. 063-530-9405
기념관
TEL. 063-530-9451
Fax.
063-538-2893
E-mail.
1894@1894.or.kr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사료 아카이브 로고

SITEMAP 전체메뉴

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11월 초1일 계유[十一月 初一日 癸酉]

종일 비가 내림. 집을 떠났다가 수년 만에 지금 비로소 돌아왔다. 살림이 영락하여 탄식이 나왔다.

초2일[初二日]

흐리고 따뜻하며 간혹 비가 내림. 태아(泰兒)가 옥호(玉湖)에서 와서 재종형수 윤(尹)씨가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하여 매우 놀랐다. 홍 사돈의 부인이 딸을 데리고 (결락) 사봉(沙峰)의 형수가 와서 잤다. 질녀의 혼사 날짜를 11월 29일로 확정하였다.

초3일[初三日]

맑고 따뜻함. 친구 정주로(鄭周老)와 홍경림(洪景臨), 홍여도(洪汝道), 이봉여(李奉汝)가 와서 안부를 묻고 갔다.

초4일[初四日]

맑고 따뜻함. 친구 정맹선(鄭孟善)과 홍경림(洪景臨)이 왔다가 갔다. 대동(大洞)에서 가마를 빌려 왔다. 순만(順萬)을 사동(沙洞)으로 보냈다.

초5일[初五日]

맑고 따뜻함. 삼락(三樂)에 갔다가 저녁에 왔다. 영준(永俊)이 소실을 데리고 왔다. 천여 리를 걸어서 오늘 비로소 집으로 돌아왔다.

초6일[初六日]

맑고 따뜻함. 사촌 영준(永俊)과 함께 옥호(玉湖)로 갔다. 사촌 순기(順起)가 초2일에 그 처를 잃어 온 집안 분위기가 애처로웠다. 종조할머니 한(韓)씨의 산소를 배알하고 곡하였다. 곧장 장인어른을 뵈러 갔다. 수자(壽資)하신 뒤에 처음 뵈었다. 그곳에서 잤다.

초7일[初七日]

맑고 따뜻함. 윤(尹)씨 문중의 여러 친구들을 만났다. 진사 윤흥섭(尹興爕)을 만나 몇 마디 말을 나눈 뒤 길을 떠났다. 삼락(三樂)에서 저녁에 돌아왔다.

초8일[初八日]

맑고 따뜻함. 천룡(天龍)으로 가서 여러 친구들을 만났다. 저녁에 사돈 홍여도(洪汝道)와 함께 사봉(沙峰) 형수에게 가서 잤다.

초9일[初九日]

맑고 따뜻함. 친구 홍경림이 와서 시사와 문학에 대하여 논의하다가 갔다.

초10일[初十日]

맑고 따뜻함. 사촌 덕립(德立)과 함께 말을 타고 돈담(敦潭)으로 가서 능북(陵北) 대모(大母, 친족의 할머니뻘 되는 호칭)를 조문하고 신(申) 사돈집에서 잤다. 친구 홍씨에게 빚을 독촉하였으나 별로 신통하지가 않았다.

11일[十一日]

맑고 따뜻함. 곧장 장평(長坪)으로 갔다. 죽산댁(竹山宅)의 딸과 왕(王) 서방이 어제 결혼을 하여 오늘이 우례(于禮)날이었다.

12일[十二日]

맑고 따뜻함. 길을 떠나 원당(元堂)의 친구 이공직(李公直) 집에서 점심을 먹고 저녁에 봉천(蓬川) 삼종의 집에 도착하였다. 오늘은 종증조할머니 남(南)씨의 제삿날이다.

13일[十三日]

맑고 따뜻함. 사촌 경년(景年)의 사돈인 친구 김경옥(金景玉)과 김문여(文汝), 그리고 족속이 모였다. 재종숙모의 산소에 가서 배알하였다.

14일[十四日]

맑고 따뜻함. 비가 올 듯하였다.

15일[十五日]

맑고 따뜻함. 친구 최경효(崔景孝)에게 들러서 만나 보고 친구 이공직(李公直)의 집에서 잤다.

16일[十六日]

맑고 따뜻함. (결락) 하사(下沙)에 들렀다가 곧장 사동(沙洞)으로 돌아왔다.

17일[十七日]

맑고 (결락) 장평(長坪)에서 (결락) 친구 윤응칠(尹應七)의 집에서 잤다.

18일[十八日]

맑고 따뜻함. 친구 이대래(李大來)의 집에서 아침을 먹고 곧장 상촌(上村)으로 가서 여러 친구들을 만났으며, 친구 신국보(申國甫)의 집에서 잤다.

19일[十九日]

맑고 추움. 동몽계(童蒙契)의 분용전(分用錢)을 1인당 돈 5냥과 쌀 4말로 정하였다. 그래서 우리 형제의 몫으로 10냥을 가지고 와서 5냥은 왕(王)씨 어른을 시켜 동생 집으로 보냈다. 판요(板要)에서 친구 이윤명(李允明)을 조문하러 갔다. 소실과 익아(益兒)가 17일에 와서 머물렀다.

20일[二十日]

맑고 추움. 이천(利川)의 심경렬(沈景烈) 군이 와서 잤다.

21일[二十一日]

밤에는 눈이 조금 내렸고, 낮에는 바람이 불고 추움. 혼사 날짜는 점점 다가오는데 일이 전혀 두서가 없어 걱정이 되었다.

22일[二十二日]

맑고 추움. 길을 떠나 신(申) 사돈과 심(沈)군을 만나 임현점(林峴店)에서 술 몇 잔을 마신 뒤에 죽암(竹岩)에서 잤다. 사돈 이사용(李士用)을 조문하였는데 그 집안 살림이 영락하여 측은하였다. 사위 이(李) 서방은 돌림병을 몹시 앓고 있어서 걱정스러웠다. 또 사촌 신씨의 집에 갔으며, 친구 김순화(金順化)의 집에서 잤다.

23일[二十三日]

맑고 추움. 사촌 신씨의 집에서 아침을 먹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24일[二十四日]

맑고 추움. 아침에 술을 마셨다. 인서(仁瑞) 집의 제주(祭酒)였다. 집에 있는 우술(又術)에게 품삯을 독촉받았다.

25일[二十五日]

흐리고 추움. 삼락(三樂)에서 왔다. 태아(泰兒)가 왔다. 김 영남(金嶺南)에게 다시마(가격 1전 2푼)와 북어 1마리(가격 8전)를 도합 2전에 샀다.

26일[二十六日]

맑고 따뜻함. 오늘은 동지이다. 아침에 다례(茶禮)를 올렸다. 태아(泰兒)는 덕립(德立)을 따라갔다. 친구 김순화(金順化)와 김성택(金聖澤)이 와서 함께 천룡(天龍)으로 갔다. 홍응오(洪應五) 군에게 돈 11냥을 빌려 와서 6냥은 먼저 우술(又術)에게 품삯으로 지불하고 4냥은 완돌(完乭)에게 상인(喪人) 이(李)씨의 품삯조로 지불하였으며, 성로(星老)에게 6전 2푼을 갚고, 4전은 채소의 씨앗 값으로 순만(順萬)에게 갚았다.

27일[二十七日]

맑고 따뜻함. 홍리백(洪利伯) 어른과 화백(和伯), 경림(景臨), 이연(履淵)이 와서 성로(星老)의 집에서 술을 마셨다. 내동(內洞)의 안아(安雅)가 왔다가 갔다.

28일[二十八日]

아침에 안개가 끼었으며 흐리고 따뜻함. 행랑살이 하는 (결락)과 몇몇 (결락)을 데리고 큰댁으로 갔다. 저녁을 먹기 전에 혼행(婚行)이 들어오고 새 사돈 이근택(李根澤)이 뒤따라 왔다. 신랑이 아주 훌륭하여 다행이었으며, 홍(洪) 서방이 바로 데리고 갔다. 한밤중에 납채(納采, 신랑 집에서 신부 집에 혼인을 청하는 의례)를 행하였다. 산곡(蒜谷)의 친구 신이회(申而恢)가 술을 가지고 왔다. 봉천(蓬川)의 삼종숙질이 왔다.

29일[二十九日]

맑고 따뜻함. 오전에 대례(大禮)를 거행하였다. 새 사돈이 오후에 하인을 데리고 바로 떠났다. 사위 정운흥(鄭雲興)도 와서 기쁘게 맞이하였다.

30일[三十日]

맑고 따뜻함. 우례(于禮) 행렬을 보냈다. 태아(泰兒)가 어미 없는 어린 딸을 데리고 길을 떠난 뒤에 마음을 안정하기가 힘들었다. 저녁에 태아(泰兒)가 돌아왔다. 잔치의 제반 격식을 제대로 갖추었다는 것을 들으니 매우 기쁘고 다행스러웠다.

주석
수자(壽資) 장수한 자에게 벼슬을 내리는 일.
우례(于禮) 신부가 처음 시집으로 들어가는 예식.
분용전(分用錢) 계의 기금을 마련한 뒤 필요에 따라 액수를 정해 나누어 주는 돈.
이 페이지에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하는 재단이 되겠습니다.

56149 전라북도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742 TEL. 063-530-9400 FAX. 063-538-2893 E-mail. 1894@1894.or.kr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