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도착한 감영의 이문[同月十五日到付監營移文]
관찰사가 보낸다. 상고할 일다. 비도(匪徒)들의 소요가 있은 이후 여러 고을의 군정(軍丁)들이 여러 달 동안 고생을 하였으니 참으로 애처롭다. 다행히 전후로 토벌한 힘에 의지하여 일단 지금은 적들이 창궐하는 근심이 사라졌다. 편안한 가운데서도 위태로움을 잊지 않는 뜻에서 하루라도 방비를 안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쉬고 싶어 하고 군량은 늘 조달하기가 어려우니, 다시 접경지역의 소식을 탐문하고 비도들의 정황을 자세히 조사하여 그 상황을 살펴보고 계속 방어할 것인지 계엄을 해제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니 잘 헤아려서 회이하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