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상주에 감결을 보냄[同月二十三日甘結尙州]
지금 함창현감(咸昌縣監)의 보고를 보니, 본현(本縣) 하서면(下西面) 황령리(黃嶺里)의 박성선(朴性善)을 체포할 때 그의 형 성서(性西)를 대신 체포하였으며, 성선의 집에 있는 물건 가운데 소 1마리, 송아지 1마리, 양 1마리, 목화 15근과 그 밖의 조포(租包, 벼를 담은 자루)와 저폐(楮幣, 종이돈) 등의 물건을 당시 출동하였던 병정들에게 빼앗겼으나 즉시 추징하여 되돌려 주었다고 한다. 박성선이 기미를 알아차리고 도망간 일이 매우 교활하기는 하나 그의 형 성서를 대신 체포하였다면 끝내는 잡을 방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병정들이 그 집의 재산을 빼앗은 일은 듣기에 매우 놀랍다. 그 물건들을 즉시 조사하여 돌려준 뒤에 그 상황을 즉시 보고하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