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9일.
一. 영광・흥덕(興德)・고창・무장(茂長) 등 4개 고을의 유생들이 아룁니다. (결락)
제(題):여러 고을의 사림들이 분발하여 의병을 일으키니 이들 무리들이 날뛰는 것이 무슨 걱정이 되겠는가? 감히 피하여 숨는 자가 있다면 반드시 철저하게 의리를 발휘하도록 하라. 차임(差任)에 대해서는 본진(本陣)에서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상부에 보고할 것이다.
一. 창평(昌平) 주산면(舟山面) 주평(舟坪)의 서상욱(徐相旭)이 아룁니다. 동도의 난리를 피하여 본래의 뜻을 굳게 지켰습니다. 옥석을 분간하여 주십시오.
제(題):사림의 기개를 볼 수 있다. 지극히 가상하다.
一. 보성(寶城) 복내면(福內面) 손사언(孫思彦) 등이 아룁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동도에 물들지 않았습니다.
제(題):사림이므로 틀림없이 사악함에 물들었을 리가 없다.
一. 장성 남삼면(南三面) 내황(內黃)의 김동혁(金東赫)이 아룁니다. 동도에 물들지 않았으니 선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제(題):사림의 공정한 논의가 자연히 있을 것이니 염려할 필요가 없다.
一. 장성 남삼면 통정(桶井)의 백성들이 아룁니다. 동도에 물들지 않았습니다.
제(題):본 고을에 있을 때 이미 사림들이 물들지 않았음을 알았다.
一. 광주(光州) 대치면(大峙面) 화암(花巖)의 백성들이 아룁니다. 동도에 물들지 않았습니다.
제(題):사림의 고장이니 틀림없이 사악함에 물들었을 리가 없다.
一. 보성 옥암면(玉巖面) 귀동(龜洞)의 유용환(柳龍煥)과 구교준(具敎準) 등이 아룁니다. 동도에 물들지 않았습니다.
제(題):이번에 물들지 않은 것으로 사림들의 풍습을 살펴볼 수 있다.
一. 광주 상대곡면(上大谷面) 신촌(新村)의 문정환(文程煥) 등이 아룁니다. 옥석이 모두 타버리려는 즈음에 다행히도 왕사(王師)가 왕림하시어 다시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제(題):성대한 사림의 기개가 볼만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