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8일.
一. 장성 남일면 분향(芬香)의 이춘서(李春西) 등이 아룁니다. 비도의 난리를 피하여 나주(羅州)로 피난을 갔다가 이제 돌아왔습니다. 나주의 공표(公標)를 첨부하여 우러러 호소하니 선처를 바랍니다.
제(題):이미 본업으로 돌아왔으니 걱정하지 말고 편안히 지내도록 하라.
一. 장성 외동면(外東面) 학림(鶴林)의 박정환(朴正煥)이 아룁니다. 동도에게 빼앗겼던 말이 지금 돌아왔는데, 아마도 관례(官隷)가 의심하여 강제로 빼앗을 듯합니다.
제(題):옛 주인을 알아볼 수 있다면 도로 거두어서 기르도록 하라.
一. 장성 남일면 서태(西台)의 박수정(朴守鼎)이 아룁니다. 광주(光州) 수성군(守城軍)이 침범할까 걱정이 되니 선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제(題):함부로 침범할 리는 결코 없을 것이다. 이것으로 증빙을 삼도록 하라.
一. 광주(光州) 천곡면(泉谷面) 신도촌(新道村)의 김영두(金永斗) 등이 아룁니다. 요사한 것에 물들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공문을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제(題):이미 읍표(邑標)가 있으니 물들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것으로 증빙을 삼도록 하라.
一. 장성 남일면 서태의 임병석(林炳奭)과 임일규(林一圭) 등이 아룁니다. 명문가의 후예로서 죽어도 사악함에 물들지 않았습니다.
제(題):명문가의 후손으로 어찌 사악함에 물들 리가 있겠는가? 자연히 공정한 의논이 있을 것이다.
一. 장성 남일면 서태의 나병집(羅炳集)이 아룁니다. 옥석을 분별하여 뜻밖에 재앙을 입지 않도록 하여 주십시오.
제(題):죄를 범하지 않았다면 결코 뜻밖에 재앙을 입을 리가 없을 것이다.
一. 담양(潭陽)에 수감되어 있는 김희완(金喜琓)은 동학을 버렸으니 선처하여 주십시오.
제(題):자연히 공정한 논의가 있을 것이니 번거롭게 스스로 밝히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장성에서.
一. 장성 남이면 시정(柹亭)의 이윤범(李胤範)이 아룁니다. 저의 접주(接主)의 성명을 본 면(面)에서 물어왔습니다. 별도로 처분을 내려주십시오.
제(題):모면할 수 있는데 이렇게 끼어드니 어찌 죄가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폐단을 일으킨 일도 없고 또 스스로 죄를 고백하였으니 잠시 명령을 기다렸다가 새 사또가 부임한 뒤에 변명하도록 하라.
一. 장성 서삼면(西三面) 용전(龍田)의 최환길(崔煥吉)이 아룁니다. 조용히 살면서 소요를 일으키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전에 나주(羅州)에서 내려준 공문이 있습니다.
제(題):이웃 고을의 제사(題辭)에서 명백히 밝혔으니 어찌 적도들과 함께 처벌받을 것을 걱정하는가? 이것으로 증빙을 삼도록 하라.
一. 장성 내남면(內南面) 덕평(德坪)의 김길우(金吉祐)가 아룁니다. 동도 때문에 몸을 피하였으며, 나주의 공문을 얻었습니다.
제(題):뜻을 굳건히 하여 가족들을 피난시켰으니 그 사정이 애처롭다. 나주에서 발급한 공문에 의거하여 침범하지 말도록 하라.
一. 장성 외동면(外東面) 학림(鶴林)의 박기환(朴基煥)이 아룁니다. 본동(本洞)은 애당초 사악함에 물들지 않았으니 선처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題):홀로 물들지 않았어도 구별할 수 있는데 하물며 한 마을이 죄를 범하지 않았다면 말할 것이 있겠는가? 반드시 공정한 논의가 있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
一. 장성 남일면 서태의 박찬상(朴贊相)이 아룁니다. 지금 적도들을 추격하여 잡아들이는 때에 만약 광주와 나주의 관군이 침범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선처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題):옥석이 함께 타버리는 폐단은 결코 없을 것이니 염려하지 말라.
一. 장성 남일면 월곡(月谷)의 김상호(金相湖)가 아룁니다. 전에 난리를 피하였다가 지금 돌아왔습니다. 선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제(題):즉시 귀가하여 과거의 생업에 안착하도록 하라.
一. 장성 남일면 평촌(平村)의 백성들이 아룁니다. 비류(匪類)들을 추격하여 체포할 때 옥석을 구분하기 어려우니 선처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題):계속하여 사악함에 물들지 않았다면 어찌 뜻밖에 재앙을 당할 리가 있겠는가? 이것으로 증빙을 삼아 안도시키도록 하라.
一. 장성 북하면(北下面) 치명(雉鳴)의 정정국(鄭正局)이 아룁니다. 제가 접주(接主)가 된 것은 마을을 위하고 목숨을 보존하기 위함이었으니 용서하여 주십시오.
제(題):몇 가지 일로써 저지른 죄를 참작할 수는 없다. 자연히 공정한 논의가 있을 것이니 일단은 번거롭게 호소하지 말라.
一. 장성 외동면 능산(陵山)의 김익두(金益斗)와 김익권(金益權) 등이 아룁니다. 시생의 형제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동학에 물들지 않았으니 특별히 공문을 작성하여 발급해 주십시오.
제(題):사악함과 올바름은 구분이 있으니 틀림없이 함부로 침탈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一. 장성 남일면 중태(中台)의 김홍배(金洪培)가 아룁니다. 동도에 물들지 않았습니다.
제(題):결코 옥석이 함께 타버리지는 않을 것이니 안도하도록 하라.
一. 장성 남일면 동태(東台)의 박수풍(朴守豐)이 아룁니다. 동도에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제(題):너 같은 명문가의 후손이 어찌 사악함에 물들었을 리가 있겠는가. 이것으로 증빙을 삼도록 하라.
一. 장성 남일면 중태의 박수성(朴守性)과 박기상(朴琦相) 등이 아룁니다. 시생의 가문은 죽어도 동도에 물들지 않을 것이라고 맹세하였습니다.
제(題):한 가문이 모두 사악함에 물들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공정한 의논이 있을 것이다. 이것으로 증빙을 삼도록 하라.
一. 장성 남일면 중태의 백성들이 아룁니다. 본동(本洞)의 백성들은 평소 선량하지만 다른 고을과 경계를 접하고 있기 때문에 뜻밖에 재앙을 당할까 걱정이 됩니다.
제(題):만약 죄가 없다면 관군(官軍)이 경계를 넘어오는 것이 무슨 걱정이겠는가? 이것으로 증빙을 삼도로 하라.
一. 장성 서이면 맥동(麥洞)의 김요영(金堯榮)이 아룁니다. 감히 단사(簞食)와 호장(壺漿)을 들고 군진(軍陣)앞에 와서 기다립니다.
제(題):너희들 난리를 겪은 백성들이 이렇게 넉넉한 물자를 보내주니 그 마음은 가상하나 그 형편은 염려가 된다. 당연히 상부에 보고하여 기리고 칭찬할 것이니 방황하지 않도록 하라.
一. 장성 북일면의 유생 변경연(邊景淵)이 아룁니다. 백미 2석과 황소 1마리를 바칩니다.
제(題):이처럼 곤궁한데 보낸 물자가 너무나 지나치구나. 한 부대를 호궤(犒饋)할 수 있겠다. 당연히 직접 포상하도록 상부에 보고할 것이다.
一. 장성 남일면 분향(芬香)의 황재수(黃在洙)가 아룁니다. 잠시 동도를 피하였다가 이제 막 돌아왔습니다.
제(題):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염려하지 말고 안도하도록 하라.
一. 장성 서일면(西一面) 귀호(龜湖)의 유생들이 아룁니다. 흰떡 1상자를 바칩니다.
제(題):양 1마리도 감동시킬 수 있겠다. 당연히 상부에 보고하여 포상하도록 할 것이다.
一. 장성 남일면 월곡의 정계로(鄭季老)와 정인로(鄭仁老) 등이 아룁니다. 시생들은 명문가의 후손으로 맹세코 사악함에 물들지 않았습니다.
제(題):올바름을 지키고 굽히지 않아 저절로 명문가의 모범이 된다면 반드시 공정한 논의가 있어서 뜻밖에 재앙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一. 장성 기 산림[奇山林, 奇正鎭]의 손자 전 참봉(前參奉) 기우만(奇宇萬)의 제자 200인이 연명으로 아룁니다. 시생 등은 각처에 흩어져 있으면서 고통을 참지 못하여 가족들을 데리고 이전 선생의 손자인 우만(宇萬)의 집으로 가서 의지하며 동도의 화를 피하였습니다. 삼가 소 1마리와 장요미(長腰米) 40말을 대략 군대를 환영하는 뜻으로 바칩니다.
제(題):비록 곤궁에 처한 자를 구제하는 효과와 세습하는 교화는 없더라도 이것으로 사기를 진작시킬 수는 있다. 지금 보내온 두 가지 물자를 통하여 진실된 마음을 살펴볼 수 있다. 당연히 상부에 보고하여 기리고 칭찬하도록 할 것이다.
一. 장성 북일면 제암(霽巖)의 현봉호(玄鳳浩)가 아룁니다. 가산을 뒤에 기록한 동도에게 빼앗겼습니다.
제(題):이웃 마을에 폐단을 끼치지 말고 소장을 올린 백성과 함께 잡아오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