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7일.
一. 흥덕(興德) 유생 강영중(姜泳重) 등이 아룁니다. 본 고을 수령이 본 고을과 고창(高敞), 무장(茂長)의 3개 고을의 장관(將官)을 차하(差下)하도록 해주십시오.
제(題):인근 고을은 모두 비어 있고, 홀로 고립된 성을 보전하고 있어서 인근에서 모두들 그 성에 의지하고 있다는 소식은 이미 익히 들었다. 그러나 차하(差下)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마땅히 상부에 보고해야 할 것이다.
一. 고창(高敞) 유생 강수중(姜守重)이 아룁니다. 비류(匪類)들이 창궐한 이때에 저들을 소탕하는 일을 조금도 늦출 수 없습니다. 반드시 발본색원하도록 하십시오.
제(題):백성들의 사정이 곤궁하다는 말을 들으니 매우 가엾다. 비도의 우두머리는 이미 체포하였으니 각자의 경내에서 폐단을 일으킨 무리들을 잡아들여 모두 처형한다면 재앙의 잔재가 저절로 그치고 민생 또한 안도하게 될 것이다. 이는 사림들이 의리를 떨치는 데에 달려 있으니 특별히 규칙을 정하여 실제적인 효과를 거두도록 하라.
一. 고창 천북면(川北面) 읍동촌(邑東村) 정 참판(鄭參判)의 문중에서 단자(單子)로 아룁니다. 문중이 동학의 망측한 변란을 당하였습니다. 본 수령께서 너그러이 조처를 내려주시기를 바라며 연이어 호소하오니 선처를 바랍니다.
제(題):너희 같은 벌열씨족이 어찌 정도를 어지럽힐 리가 있겠는가? 자연히 분명하게 밝혀질 것이니 염려하지 말도록 하라.
一. 장성 남삼면(南三面) 봉덕리(鳳德里)의 김수희(金壽禧)・이정환(李廷煥)・기동만(奇東萬)・유경조(柳慶祚) 등이 아룁니다. 이번 비도들의 난리에 저들에게 욕을 당하였으나 가담하지는 않았으니 비도들을 소탕할 때에 옥석을 구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제(題):이번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정을 들으니 매우 애처롭다. 만약 가담하지 않았다면 어찌 억울하게 화를 당하는 탄식이 있겠는가?
一. 장성 남일면(南一面) 분향(芬香)의 천낙관(千洛寬)의 형제가 아룁니다. 이번에 비도들을 소탕할 때 옥석을 구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題):어찌 옥석을 구분하지 않겠는가? 만약 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안도하고 형제간에 화목하게 지내도록 하라.
一. 장성 서삼면(西三面) 임곡(林谷)의 차남석(車南錫)이 아룁니다. 도망친 동학의 무리가 그들의 말을 산골짜기에 버렸습니다. 만약 거두어서 기르지 않는다면 이는 그대로 내버리는 것입니다. 공문을 발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제(題):획득하는 대로 즉시 보고하라.
一. 장성 북일면(北一面)의 백성들이 아룁니다. 본면(本面)에서 의병을 일으켜서 도망간 동도를 체포하고자 합니다.
제(題):본 수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부임할 것이다. 미리 의병을 소모(召募)하였다가 부임한 뒤에 징집하여 쓰도록 하라.
一. 영광(靈光) 진사 이휘제(李彙濟)가 아룁니다. 동학의 괴수 송문수(宋文守)의 죄상을 엄중하게 밝혀서 형률을 시행하기 바랍니다.
제(題):괴수 송문수는 이미 법에 따라 처단되었으나 그 뿌리를 제거하지 않는다면 지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을 것 같다. 철저히 조사하여 신속하게 체포하도록 하라. 또한 각 해당 리(里)로 하여금 일일이 적발하여 깨끗이 소탕하도록 하라. 장성의 본관(本官) 및 해읍(該邑)에 주둔하고 있는 각 부대에서
一. 장성 북이면 모현(茅峴)의 신홍휴(申鴻休) 등이 아룁니다. 시생 등은 문정공(文正公)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의 후손으로 같은 리(里)에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불행히도 동도가 창궐하는 세상을 만나 집을 버리고 도망갔으나, 다행히도 왕사(王師)가 무위를 떨치게 되었습니다. 〈비도들을 소탕할 때〉 옥석이 모두 타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제(題):명문가의 후손이니 당연히 사악한 도에 물들지 않았을 것이며, 또 나주(羅州)의 공문도 있으니 이것으로 증빙을 삼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