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공주 유생(儒生) 신영만(愼寧萬) 등이 아룁니다. 이번의 동요(東擾) 때문에 인근의 사림(士林)들이 별도로 규모를 정하여 오가작통(五家作統)의 예로써 향리를 단속하고자 합니다.
제(題):이는 비류(匪類)들을 방어하고 토벌하기에 훌륭한 계책이니 감영에 가서 아뢰고 그 조치를 기다려서 거행하라.
20일 [同日]. 공주 우정면(牛井面) 도산(道山)의 여섯 호(戶)의 주민들이 아룁니다. 대진(大陣)이 행차할 때 군량미 10말을 이에 감히 실어다 바칩니다.
제(題):너희처럼 쇠잔한 동네의 힘으로 군수품을 이렇게 넉넉하게 보태주니 그 뜻이 가상하다. 그러나 백성들의 사정을 생각하면 도리어 미안한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