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공주(公州) 신하면(新下面) 두민(頭民)이 보고합니다. 동네 앞에 수성막(守省幕)을 설치하고 수상한 사람들을 조사하였습니다. 이달 15일 아침에 어떤 수상한 사람 6명이 본면(本面)의 새 경계에 와서 앉았기에 4명을 잡아서 진(陣)으로 압송하여 올립니다.
제(題):모두 회판소(會辦所)로 압송하라.
16일 [同日]. 공주 우정면(牛井面) 죽계(竹溪) 주민 등이 올립니다. 비류(匪類)가 창궐하여 조정에서 한창 토벌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달이 넘도록 군사들을 출동시켜 군수물자를 계속 공급하기 어려우니 조정과 민간에서 걱정함이 어찌 안과 밖이라고 하여 차이가 있겠습니까? 복식(卜式)의 의로움이 없지 않으나 항상 원헌(原憲)의 병폐가 있습니다. 품은 뜻을 이룰 수가 없으니 어찌 송구스러움을 견딜 수 있겠습니까? 여러 동민들과 논의하여 쌀 10석을 모아서 이에 감히 올립니다. 이는 비유컨대 1자의 명주가 곤면(袞冕)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1잔의 물이 섶의 불을 끌 수 없는 것과 같으나 백성들의 간절한 마음을 드러낼 수는 있을 것입니다.
제(題):(보내준) 수량대로 바쳤거니와, 먼 지역의 백성들이 이렇게 넉넉하게 도와주니 도시락과 물병을 들고 군사들을 맞이하는 정성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