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초의 내용. 저는 평소 부유한 백성으로 선업(船業)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었으나, 동적(東賊)에게 가산을 탕진한 뒤에는 살아가기 위한 계책으로 결국 동학에 들어갔으며 온 마을의 공론에 따라 접주라는 이름으로 일을 주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송문수가 저로 하여금 염소면(鹽所面)에 가서 읍에 거주하는 조 정언(曺正言)의 시장(柴庄)을 발매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시킨 대로 거행하고 사창시(社倉市)에 있는 부대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낙월도(落月島)의 주민들에게 돈 200여 냥과 쌀 2석을 거두어서 송문수에게 바쳤습니다. 그밖에 달리 아뢸 것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