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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선유방문병동도상서소지등서
일러두기

양호(兩湖) 창의영수(倡義領袖) 전봉준(全琫準)은 호서(湖西) 순상[巡相, 충청감사 박제순] 합하(閤下)께 삼가 백 번 절하고 글을 올립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만이 강기(綱紀)를 가지고 있어 만물의 영장이라고 일컫는데, 식언을 일삼고 양심을 속이는 자들은 인류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하물며 나라에 근심거리가 있는 이때에 겉으로는 꾸미고 안으로는 미혹시키는 자들을 어찌 감히 하늘의 태양 아래에서 한 순간이라도 목숨이 붙어있게 할 수 있겠습니까? 왜구들이 트집을 잡아 군사를 일으켜서 우리의 임금을 협박하고 우리의 백성들을 혼란하게 하는 상황을 어찌 차마 말로 할 수 있겠습니까? 지난 임진년[1592년, 임진왜란]의 병화 때, 능침을 파괴하고 대궐과 종묘를 불태우고 임금을 욕보이고 백성들을 죽인 것은 신민들이 함께 분노하며 천고에 잊을 수 없는 한입니다. 초야에 사는 필부와 어리석은 동자들도 울분을 참지 못하는데 하물며 대대로 벼슬을 살며 나라에 공을 세운 합하께서는 평민이나 필부보다 그 감정이 배나 더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조정 대신들은 구차하게 목숨을 보전하려는 생각에 위로는 임금을 위협하고 아래로는 백성들을 속이며 동쪽의 오랑캐와 결탁하여 남쪽의 백성들에게 원한을 샀으며 친병(親兵)을 함부로 움직여서 선왕(先王)의 적자(赤子)를 해치고자 하니 이것이 참으로 무슨 의도이며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것입니까?

지금 시생이 하는 일이 지극히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편단심은 죽더라도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천하에서 남의 신하가 되어 두 마음을 품고 있는 자들을 소탕하여 선왕조에서 500년 동안 길러주신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니 합하께서는 잘 살피시어 함께 의를 위하여 죽을 것을 간절히 바랍니다.

갑오년 10월 16일 (印) 논산에서 삼가 올림

(봉투)

금영절하(錦營節下) 하집사(下執事) 입납(入納)

논산에 머물고 있는 의를 위해 달려가는 시생이 삼가 절하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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