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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법무 공사 대신 서광범[法務供辭大臣徐光範]

본인이 죄가 없는 자세한 정황은 이미 모두 앞의 공초에 적혀 있습니다. 대체로 천하의 모든 일은 사리의 밖에서 나오는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김재수가 연이어서 본인을 고발한 것은 김재수가 본인과 함께 모의하고서 본인을 고발한 것이 아닙니다. 이는 김재수가 조상희에게 들어서 고발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조상희의 혀는 본인을 죽이고 살리는 도끼인 것입니다. 만일 조상희가 공초를 바쳐서 본인과 함께 꾀하였다면, 본인이 비록 스스로 밝히려 해도 어찌 가능할 수 있겠습니까? 조상희가 공초를 바쳐서 본인과 함께 모의하지 않았다고 하면, 본인은 비록 스스로 밝히지 않아도 저절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지금 앞뒤로 취초한 경우에 모두 조상희가 공초를 바친 것이 없습니다. 본인의 무죄가 본인의 말을 기다리지 않아도 명백해진 것이 오래 되었습니다. 그런즉 김재수가 고발한 것은 무고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만일 무고가 아니라면 정녕 조상희에게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즉 조상희는 하나의 미친놈입니다. 만일 그가 미치지 않았다면, 어찌하여 이와 같이 자취도 없는 말을 만들어서 다른 사람에게 전하였겠습니까?
본인과 조상희는 원래 서로 알지 못하며, 다만 작년 11월 7일에 소모하는 임무로서 공주에 갔습니다. 그런즉 조상희는 참모관으로 본영에 있던 자였습니다. 본인이 처음에 공주에 도착하였는데, 감사의 명령으로 2사람이 나와서 영접하였습니다. 본인은 그의 성명을 물어 보았는데, 한명은 구완서(具完書), 한명은 조상희(趙相熙)로 모두 본영의 참모관이라고 하였습니다. 곧바로 2사람과 함께 선화당(宣化堂)으로 가서 감사를 만났습니다. 다음날 감사의 명령으로 진잠(鎭岑)으로 가서 진을 치고, 구완서와 조상희 2사람과 함께 수많은 사람들이 배열한 가운데에서 군정을 마련하고 처리하였습니다. 조상희가 만일 불측한 마음을 가졌다면 이는 큰일입니다. 어찌 비밀스런 큰일을 수많은 사람들이 배열한 가운데에서 처음 보는 데에서 마음으로 복종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가벼이 발언할 수 있습니까? 이는 다만 조상희가 하지 않은 것만이 아닙니다. 비록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반드시 즐겨서 한 것이 아닙니다.
조종호로 말하자면, 조상희로부터 노자를 받기 좋아 하였으며, 조상희의 설득을 잘 들었습니다. 틀림없이 이것은 조상희 하나를 위하여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손님으로 오는 것에 대하여, 올 때에는 조상희의 이름을 말하지 않고 다만 국가를 위하여 동비를 친다는 대의를 이야기하였으며, 갈 때에는 끝내 조상희라는 이름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즉 그는 집으로 돌아가서 병을 칭하여 나오지 않았으며, 비도들을 공격하러 가지 않았습니다. 본인과 더불어 합의하지 않은 것과 같지 않습니까? 명예를 더럽히고 구설수에 오르는 사이에서 이름을 숨기고 몸을 빼는 것과 유사하지 않습니까? 이들 무리들이 마음을 쓰고 일을 만드는 것이 보통사람들이 미칠 바가 아닙니다.
대개 억울한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있으나, 본인과 같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본인이 소모사가 되어서 성심과 역할을 다하여 수많은 적의 우두머리들을 잡았으며, 군기를 거두어 들여서 영문에 바쳤고, 돈과 곡식을 적몰하여 생활이 매우 힘든 백성들을 진휼하여 보살폈고, 영문에 보고서를 보내는 것 등 공적인 일에 대한 서류들을 잘 조절하여 여러 곳에서 백성들을 조금도 범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살고 있는 백성들이 연산(連山)과 진잠 사이에 비석을 세웠고, 조각으로 이루어진 목비(木碑)들은 호남과 호서 사이에 있는 경계에서 마주 보고 있습니다. 군사를 철수하는 날에는 대소 민인들이 다투어 남기를 원하는 소장을 올린 것이 두세 번이 아닙니다. 이것이 어찌 강제로 얻은 것이겠습니까? 그런데 이러한 큰 액을 당하여 본인이 매우 원통하고 매우 애통하니, 대개 어찌 하면 좋겠습니까?
김재수는 초면에 한번 만났습니다. 조상희는 2번 만났습니다. 그러나 김재수는 진잠읍에서 비도들을 취초할 때에 소란이 극성한 가운데에서 만났으며, 조상희는 공주성에서 군정에 필요한 물자를 마련하는 중에 만났습니다. 어느 겨를에 그가 비밀스런 일이라고 하는 것을 처음 만난 심복이 아닌 자에게 말하겠습니까? 근거도 없는 애매한 일로 이와 같은 고약한 죄명을 무릅쓰고서라도, 본인의 원통함 때문에 장차 오월에도 서리가 내릴 것입니다.
지금 한 부인이 있어서 몸가짐은 예로써 하며, 마음을 보존함은 정숙하였는데, 인근에 하나의 미친놈이 부인이 얌전하고 정숙하다는 소리를 듣고 마음에 고약한 욕심을 품어서 그와 같은 무리의 한 사람에게 이야기하기를,“나는 아무개 부인과 몰래 간통할 것을 약속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 사람이 말을 듣고 그 부인의 남편에게 가서 알렸습니다. 남편이 이를 듣고 화를 내었고, 그 부인을 불러서 꾸짖었습니다. 장차 그를 고약한 처지에 빠뜨리려 한즉 그 부인이 원통하겠습니까? 원통하지 않겠습니까? 저 푸른 하늘에 대해 죄가 있겠습니까? 죄가 없겠습니까? 하늘이 끝내 이 부인으로 하여금 원통한 일을 풀어 밝히는 날이 있게 하겠습니까? 본인이 만일 죄가 없는 부인과 같다면 조상희는 군침을 흘리는 미친놈과 같습니다. 김재수는 이를 전하여 고한 놈과 같은 유파입니다. 본인이 과연 원통하겠습니까? 원통하지 않겠습니까? 저 푸른 하늘에 대해 죄가 있겠습니까? 죄가 없겠습니까? 하늘이 끝내 본인의 원통함을 풀어서 밝혀주는 날이 있을 것입니다. 본인이 만일 이와 같은 이유로 죽게 된다면, 마땅히 주저 없이 죽을 것이며, 지하에서 선왕을 모시고 이런 지극한 원통함을 호소할 것입니다. 원하건대 처리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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