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영에 보고한 글 2[報廵營狀二]
공주 유성에 사는 김판길은 원래 성질이 패악하여 불법을 저지른 것이 많으며, 또한 비도의 무리(匪黨)에 들어가서 전에 하던 습속을 더욱더 마음대로 하였습니다. 여간한 죄상들을 열거하기가 힘들지만, 그 중에 가장 드러나는 것으로는 비도들의 기세를 믿고 사대부의 부녀를 욕을 보여서 만일 이와 같은 놈을 그대로 둔다면 여러 사람들의 바람을 진정시키기가 힘들 것입니다. 이달 12일 유시(酉時, 오후 5∼7시) 총으로 쏘아 죽인 연유를 첩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