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10일 박제순[正月十日朴齊純]
편지를 받아 매우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편지가 와서 자세히 알았으며, 마땅히 죽여야 할 것은 죽여야 하며, 아니라면 오랫동안 머물러서 의심을 살 필요가 없습니다. 납속하는 것은 반드시 받을 필요가 없으며, 진휼로 나누어 주는 것은 자기가 사용하는 것과 다른 것이니 양해해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병난이 일어났는데, 멀리서 생각할 때 어찌 일일이 명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이미 이것은 서로 믿는 것으로 어찌 하여 이와 같은 말을 하겠습니까? 의병을 철수하여 돌아가도록 수차례 조정에서 신칙하였는데, 어찌 하여 남아 있으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월 10일
박제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