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내면의 백성 김기술과 김직술은 단자를 바칩니다 [古縣內面 民金箕述金直述 仰單子]
1894년 여름 동비(東匪)들의 난에 창의하여 약조한 전후의 사실은 이미 문장의 두루마리(狀軸)에 다 있으므로 일일이 말씀을 드릴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해 12월에 다행히 천군(天軍), 임금의 군대이 내려와 동비를 토벌할 때에 본면에 창의조약소(倡義條約所)를 설치하였습니다. 말·총·창·칼 등을 수납할 때에 친군심영(親軍沁營)의 병방(兵房) 황공(黃公)이 총 1자루·칼 1자루·말 1필과 감결을 창의소에 상으로 내려주었습니다. 또한 총 1자루·칼 1자루·말 1필과 돈 80냥을 조약소에 내려주어 훗날의 쓰임에 대비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5월에 수성소(守城所)에서 총을 거두어갔다고 합니다. 창의소의 총 1자루와 조약소의 총 1자루를 수성소에서 가져갔는데, 이 총은 긴요하여 다른 것과 구별되므로 감히 단자를 바칩니다. 수성소에 명령을 내리시어 총 2자루를 즉시 찾아서 내주도록 성주 합하께 단자를 아룁니다.
1902[壬寅]년 7월 일
관(官) [수결]
적이 일어날 기미가 있어서 군정(軍丁)을 풀고 총을 거둔 것이다. 다만 이 근심이 조금 진정되기를 기다렸다가 바로 돌려줄 것이다. 물러가서 기다릴 일.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