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토포소의 방문 [倡義討捕所榜]
예로부터 영을 세우는 방법에는 가볍지만 무거운 것이 권(權), 무게를 다는 저울이고 짧으나 기다란 것이 도(度), 길이를 재는 자이다. 그래서 위앙(衛鞅)은 법을 세울 때에 나무를 옮기게 하여 상을 주었고, 손빈(孫臏)은 군대를 운용할 때 아궁이를 줄이는 계책을 썼다. 지금 창의하여 적을 토벌하려는 것이 비록 한미한 선비의 충심이지만, 대장의 위엄을 거행한 뒤에야 공을 이룰 수가 있고 일도 성취할 수 있으며 영도 시행될 수가 있다. 더욱이 위로는 윤음(綸音) 을 받들고, 아래로는 제칙(題飭)을 받들어 거행함에 있어서야 어떠하겠는가? 그래서 우리 같은 미천한 선비들이 외람하게 매번 글로 쓰는 것은 모두 영을 세우려는 뜻이다. 많은 선비들과 각 면의 훈장 및 마을의 두민들은 나라를 걱정하는 처지에서 근심거리로 여기지 말고 일일이 시행하여 대사(大事)를 이루게 한다면 매우 다행이겠다.
一. 참수할 일
一. 전말을 기록할 일
一. 급히 보고할 일
一. 널리 알릴 일
一. 유념할 일
一. 후회할 일
一. 매우 통탄스러운 일
一. 무엄한 일
이것 모두 관장(官長)이 쓰는 문자이지만 감히 우리가 쓴 것은 국사(國事)에 영을 세우려는 것으로 이것을 잘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