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촌 1변 훈장의 답장 [南村一邊訓長答通]
이는 통문하는 일입니다. 지금 이 거사는 나라를 걱정하고 잔악한 적을 제거하려는 훌륭한 뜻입니다. 또한 위무사와 친군영의 제칙(題飭)을 이처럼 엄중히 받들고, 창의소의 지시를 이미 각 마을에 알려 농부는 농사를 짓고 상인은 장사를 하여 죄를 뉘우치고 안도하라는 뜻으로 일일이 거행하였습니다. 포·말·창·칼 같은 것은 가는 곳마다 모두 중간에 도피할 때에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희 마을의 김대원(金大遠)의 경우에는 곡성(谷城) 이웃고을에서 죽은 것은 모두 아는 일입니다. 또 소위 접주라는 명목으로 박중현(朴仲賢)을 순창으로 잡아갔는데, 아직 생사를 알지 못합니다. 말과 포에 관한 일은, 포(砲) 10여 자루와 말 2필도 순창의 관군이 가져가서 남은 것이 없다고 하니 이것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일의 형편상 직접 가서 말씀을 드리고 충분히 의논을 해야 하나 부모의 병환이 대단하여 이처럼 알려 드리니 책망하거나 허물하지 마십시오. 조금 나아진 뒤에 나아가서 말씀을 드리게 된다면 매우 다행스럽겠습니다.
1894년 12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