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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통문 [通文]

이것은 통유(通諭)하는 일이다. 충성을 할 때에는 목숨을 바치고 효도할 때는 힘을 다하는 것이 신하와 자식의 도리이다. 우리들은 모두 선현의 후손이고 충훈(忠勳)의 후예로서 초야에서 밭을 갈고 책을 읽으며 모두 복종하고 교화되어 지금까지 500년 동안 은택이 이어졌다. 불행하게도 금년 4월에 동요(東擾)가 크게 일어나서 고부에서 접전하는 날에 전(前) 수령이 예방별감(禮房別監) 전용서(全用瑞)를 따로 정하여 군사 100명을 모으라는 지시가 지엄하였다. 우리들이 충성스러운 마음으로 울분을 누르지 못하고 의기를 내어 적들을 토벌하려는 뜻으로 은석동(銀石洞) 김씨 문중의 재각(齋閣)에 모여 이미 조약을 만들었고, 또 유상대에서 김기술·이봉선·김영학(金永學)·권송호·송정회 등과 더불어 피를 마시고 함께 맹세하였다.

김기술이 당일 출발하였고, 우리들 100여명은 다음날 이어서 출발했다. 가는 길에 이곳의 패배를 듣고 손을 잡고 통곡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마치 어제 일처럼 완연하니 통탄스러움을 어찌 말할 수 있겠는가. 오호라, 천라지망(天羅地網)이 높이 드리워 반드시 흉악한 무리들을 제거할 것이다. 하루가 지나고 한해가 지나니 어찌 요사스러운 기운이 계속되겠는가. 대군이 남쪽으로 행차하고 아독(牙纛)이 멀리 임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적을 토벌하는 때이다. 예전에 김기술이 먼저 친군영에 직접 호소하여 내려온 순영문의 제교(題敎)에 “매우 귀중하고 정숙하여 아주 가상하다”고 하셨기 때문에 통문을 발송한다. 함께 약조한 여러 회원들은 한마음으로 적을 토벌하려는 뜻을 가지고 일제히 모여서 의논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선 이름을 적어 관에 알리자는 뜻을 후록하여 통문을 발송한다. 오늘 안으로 명단을 만들어서 일일이 써서 보내어 병갈(丙渴)의 탄식이 없으면 매우 다행이겠다.

1894년 12월 일 발문(發文) 약장(約長) 유학 황기환(黃基煥)

이때 은석동 유상대의 동각(洞閣)에서 피를 마시고 맹세했는데, 여러 회원 중에서 그 뒤 규약을 어기고 입도(入道)하는 자가 종종 있어서 일체 제거하였습니다. 나의 동지 100여 명은 일제히 명단을 적는데, 선현 누구의 후예이고 충훈(忠勳) 누구의 몇 대손이며 성명은 누구인지를 일일이 적어 보내어 일체 관에 아뢰고 적을 잡아 뜻을 이룬다면 매우 다행스럽겠습니다.

1894년 12월 8일

주석
통유(通諭) 상부에서 하부로 내리는 지시를 말한다.
천라지망(天羅地網) 하늘과 땅에 빈틈이 없이 그물을 친다는 뜻으로, 하늘의 법망이 삼엄하여 죄를 진 사람이 벗어나기 어려움을 비유한 말이다.
아독(牙纛) 아기(牙旗)라고 하며, 대장군이나 천자의 깃발을 말한다.
병갈(丙渴)의 탄식 (丙渴之歎): 한(漢)의 명상(名相) 병길(丙吉)이 더운 때가 아닌데도 소가 목이 말라 헐떡거리는 것을 보고 날씨가 조화를 잃은 것을 걱정하여 그 소가 걸어온 거리를 물었다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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