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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극경 김두흡의 포상을 추천하는 글[金克敬斗洽褒薦文]

근세에 사람의 마음이 스스로 긍지를 가지고 큰 소리를 치는 것을 좋아하여 말로는 대장부라고 자칭합니다. 대장부라고 말했다면 대장부가 실천해야 할 의(義)를 한 뒤에야 명분과 실제에 부끄러움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을 살펴보면 흔쾌히 대장부로 허락할 수 있는 자는 거의 없고, 천 만명의 사람 중에 열렬한 대장부는 김극경(金克敬)뿐일 것입니다. 갑오년(甲午年,) (1894) 12월 동적(東賊)이 병영(兵營)을 함락시킬 때에 극경(克敬)은 군기(軍器)를 담당하는 소임을 맡고 있었습니다. 적들이 성(城)안에 난입하는 것을 보고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나는 국가의 중요한 물건을 담당하여 아침저녁으로 늘 조심하였다. 그러나 지금 불행한 때를 만나 병기(兵器)는 무거워서 옮겨 보관할 수 없으나 그 화약을 창고 안에 둔다면 반드시 적들이 가져가서 그것으로써 양민(良民)을 쏘아 죽이는 것이 이르지 않을 곳이 없으니 나라의 근심은 더욱 커질 것이다. 나는 화약을 적에게 주기보다는 차라리 화약을 태우고 나라를 위해 죽겠다”고 하고, 북문(北門)의 누대에 올라 큰소리로 말하기를, “군기관(軍器官) 김극경이 화약고(火藥庫)에 불을 지르고 죽을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마침내 불을 가지고 화약고에 들어가니 수만근의 화약이 순식간에 모두 타고 그 자신은 뜨거운 불속에서 죽었으며, 적도 불에 타서 죽은 자가 수십명이었습니다.
아! 하늘과 땅 사이에 한번 죽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극경(克敬)의 죽음은 죽어야 할 때에 죽어서 그 절의(節義)는 밝고 뛰어나 옛날에 구해보아도 동일하나 다를 것입니다. 이러한 충성스럽고 의로운 선비가 세상에서 그 자취가 없어진다면 후세를 권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통문(通文)을 보냅니다. 여러 유생들은 이번 25일에 용강재(龍岡齋)에 모두 모여 충분히 상의한 뒤에 영읍에 장계를 올리고 상감님께 전달(轉達)하여 자신을 버리고 나라를 위해 죽은 이러한 의(義)를 포상하게 된다면 매우 다행스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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