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4일 [初四日]
의금부가 아뢰기를, “죄인 조병갑은 말이 많고 모호하여 더욱 통탄스럽습니다. 다시 엄형을 가하여 실정을 얻도록 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다시 아뢰기를, “이 죄수는 나쁜 짓을 해서 재물을 탐했을 뿐만 아니라, 백성을 많이 괴롭혀서 호남의 소요를 초래하여, 이런 지경에 이르게 했으니 가볍게 처리해서는 안됩니다. 다시 한차례 엄형을 가하고 빨리 원악도(遠惡島)에 안치하는 형벌을 내리어 바로 그 날에 압송하도록 하십시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