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밤 혜당 민영준이 좌의정에게 보낸 편지 [同日夜 惠堂禮于左閤招]
남쪽의 소요가 비록 절박하다고 해도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청의 구원병입니다. 저의 생각에는 저들이 한강에 도착하면 우리의 패잔병과 함께 죽기로써 싸운다면 어찌 방도가 없겠습니까? 저들이 어찌 감히 평지를 걷는 것처럼 올라오겠습니까? 청병을 이미 요청했는데 지금 어찌 요청을 그만둘 수 있겠습니까? 우선 요청한대로 준비하여 기다린 뒤에야 사리와 체면을 지킬 수 있습니다. 비록 성화같이 관문을 보낸다고 해도 어찌 수백 필의 말을 마련할 수 있겠습니까? 요청한 여러 가지 것들을 모두 바로 시행하기가 어려워서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바로 금백에게 전보로 지시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이미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데, 바로 배를 뭍에 내리지 못하게 하는 것보다 심한 것은 없으니 응접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교섭협판(交涉協辦) 이중하(李重夏)를 영접관(迎接官)으로 임명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그리고 가서 처리하게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하탐초기(下探草記)의 내용은 어떻습니까? 지금 처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