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 4일 동도가 법성포의 아전과 향임에게 보내는 통문 [四月 初四日 東徒通文法聖吏鄕]
임금이 위에 계신데, 백성이 도탄에 빠지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 민폐의 근본은 아전의 포흠에 있고, 아전 포흠의 근본은 탐악한 관리에서 연유한다. 탐악한 관리가 탐악을 저지르는 것은 집권자의 욕심에서 연유한다. 아! 어지러움이 극성하면 잘 다스려지고 어둠이 변하면 밝아지는 것이 불변의 이치이다. 지금 우리들은 백성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는 처지인데, 어찌 아전과 백성의 구별이 있겠는가? 그 근본을 살펴보면 아전도 백성이다. 각 공문과 장부에서 아전의 포흠, 민폐의 조건을 모두 보고하면 당연히 구별하는 방도가 있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가져오라. 시각을 어기지 말고 유념하여 잘 알아서 하라. 제중의소(濟衆義所) 도서(圖書)에 도장을 찍은 것은 수령의 인신(印信)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