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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17일 신각 금백 [十七日申刻 錦伯]

전교하기를, “대개 백성의 기쁨과 슬픔은 백성을 다스리는 관리에게 있지 않은가? 만약에 마음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여 백성에게 근심이 없게 하고, 스스로 그 밥을 달게 먹고 그 삶을 즐겁게 여기게 한다면, 비록 어지러운 얘기로 권유하여 소란스럽게 하더라도, 어찌 기꺼이 하겠는가? 여러 읍들이 다스려지는 여부를 감찰하여 지방관의 직책을 올리거나 내쫓을 것이다. 처음부터 탄압하여 따르게 해서 이곳에 이르게 할 수 없고, 또한 어루만져서 다스릴 수가 없다. 바로 실정을 조사하여 치계(馳啓)하라. 심상하게 여겨 날을 보낸다면, 방면(方面)을 맡긴 뜻이 어디에 있겠는가? 전라감사 김문현(金文鉉)에게 우선 간삭(刊削)의 형벌을 시행하라.
남쪽의 백성이 소요를 일으킨 것은 처음에 고부에서 연유하여 점차로 나아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으니, 어찌 통탄스럽지 않겠는가? 한번 실정을 조사하는 것이 마땅하다. 전 군수 조병갑(趙秉甲)은 왕부(王府)에서 금부도사를 파견하여 구격(具格)해서 잡아오라. 안핵의 본뜻이 얼마나 긴급한데, 지금까지 사계(査啓)도 없고 도리어 더욱 소요를 초래하여, 일이 중지되고 어지러운 것도 많다. 고부군 안핵사 이용태에게 찬배(竄配)의 형률을 시행하라. 그리고 관찰사는 소요를 일으킨 읍의 수령을 낱낱이 조사하여 논계(論啓)하게 하고, 조정도 그 경중을 살펴 빨리 합당한 형률을 시행하여 민심을 위로하라. 이런 뜻을 즉시 민인에게 펴서 알리라. 이 일은 묘당(廟堂)으로 하여금 글을 지어 관문으로 지시하라.
전교하기를, “전라 감사의 후임에 외무협판 김학진을 제수하니, 하루빨리 사조하라”고 하였다.
지금 진잠의 보고를 받아 보니, “저들이 이미 출발하여 병정이 계속 이어져서 매우 근심스럽습니다”라고 하였고, 출정한 군관과 탐교(探校)가 돌아와서 한 보고를 받아 보니, “청산과 옥천 등지에서는 아직 움직임이 없고 귀화하는 이도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종적은 종잡을 수 없고 정상은 예측하기 어려워서, 전부 믿기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형편으로 말씀을 드리면 다수의 군병이 오랫동안 출정하여 매우 근심스럽습니다. 그래서 영문(營門)의 병사와 상정(商丁), 보부상에게 지금 돌아오도록 지시하였습니다. 연이어 전라감사의 전보를 받아보니 호남의 소요가 더욱 심하다고 하여 본도의 경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되기에 청주 진남영의 병사 200명을 은진과 옥천 2 개 읍의 요충지에 나누어 보내어 지키게 하였습니다. 구유(具由)하여 계문하니 헤아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식량을 다시 조달하는 일을 과연 계속 잇는 것이 어려워서 매우 근심스럽습니다.

주석
간삭(刊削) 사판(仕版에서 이름을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구격(具格) 죄인에게 수갑과 차꼬를 채우고 칼을 씌우는 것을 말한다.
사계(査啓) 사실을 조사하여 임금에게 아뢰는 것을 말한다.
논계(論啓) 신하가 임금에게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 보고하는 것을 말한다.
구유(具由) 모든 사유(事由)를 열거하여 보고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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