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초토사 [十六日 招討使]
초토사협록(招討使夾錄)
동도가 날로 늘어나서, 정읍에서는 전주 감영의 병사와 보부상이 패하여 죽은 자가 200여 명이고, 부안과 흥덕에서는 군기를 빼앗겼으며, 그 밖의 여러 읍도 많이 피해를 입은 연유는, 먼저 전보로 보고하였으니 다시 말씀을 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저들의 종적이 일정하지 않아서, 400~500명 또는 1,000~2,000명씩 아침에 모였다가 저녁에 흩어지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여 특별히 방향을 지정할 수가 없습니다. 군대를 모두 내어 추격해서 잡으려고 하였으나, 허다한 군사들이 길을 왕래하느라 매우 피로하여 잠시 그만두었습니다. 농번기로 매우 바쁜 때를 맞아 농민이 놀라서 생업을 잃어버릴까 염려되었기 때문에, 우선 정탐꾼을 보내 그들의 행동거지를 살피게 하였습니다. 여러 읍에 관문을 보내서, 만약에 그들이 집결한 곳이 있으면 바로 보고하게 하여, 적의 형세를 알고 난 뒤에 보내어 섬멸할 계획입니다. 붙잡은 비도 80명 중에서 어젯밤에 몇 명을 취초하였는데, 제법 전말을 상세히 아는 자는 기미를 보아 형벌을 시행할 것입니다. 지금 진영을 관아의 서쪽 차마산(車馬山) 아래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