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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16일 대신의 수차 [十六日 大臣袖箚]

국가가 수십 년 전부터 백성의 힘이 이미 궁핍해지고 근본이 점점 동요하여 호남의 소요가 있었는데, 바로 황지(潢池)의 반란과 솥 안에서 물고기가 노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정에서 장수를 명하여 군대를 보내어 그 반역을 다스리려는 마음을 견지하였고, 저들도 대항하여 관군을 죽여서 스스로 자신의 죄가 큰 줄을 아는데 어찌 기꺼이 죽으려고 하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제가 걱정하는 첫 번째입니다.
여러 날을 곁에서 들었으나 그들을 섬멸했다는 보고는 없고, 관리와 장졸(將卒)이 완산성(完山城) 안에 모여서 한가지의 방략도 없이 병사만 늘려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걱정하는 두 번째입니다. 우리에게는 1 명의 병사가 줄고 저들에게는 100배의 기세가 더해져서 저들이 관군은 두려워할 것이 못되고 외국 군대는 말할 것이 못됨을 알면 비로소 나라를 경시하는 마음을 가져서 재앙이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걱정하는 세 번째입니다.
적은 병사가 많은 병사를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은 병법에서는 보통의 형세입니다. 그러나 적은 병사로 많은 병사를 이긴다면 도리어 방략이 어떠하겠습니까? 이미 호남의 반민(叛民)은 수만 명 이하가 아닌데, 진실로 방략(方略)이 없다면, 비록 날마다 병사를 보낸다고 한들 어찌 그 많은 반민을 감당하겠습니까? 병사는 많은 데에 있지 않고 오직 그 병사를 운용하는 데에 있습니다. 빨리 문무(文武)를 두루 갖춘 자를 뽑아서 자격에 구애받지 말고 초모(招募)의 직임을 맡겨, 기미에 따라 대처하고 계획을 세워 토벌한다면 경병(京兵)을 기다리지 않고도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근래에 인재가 드물고 장략(將略)을 쓰는 자는 더욱 어렵습니다. 반부병서(半部兵書)를 읽을 수 있는 자가 있다면, 어찌 장대를 든 사람들을 걱정하겠습니까? 또한 그들을 토벌하고 위무하는 책임은 전적으로 수령에게 있지만, 일이 없으면 백성을 학대하여 소요를 낳고 일이 있으면 벼슬을 버리고 자리를 떠나갑니다. 변변치 못한 효근(效芹)을 바칠 길이 없어 쓸데없는 걱정만 간절합니다.

주석
수차 (袖箚): 임금을 뵙고 직접 바치던 상소를 말한다.
솥 안에서 물고기가 노니는 것 부어지유(釜魚之遊): 솥 안에 있는 물고기가 노니는 것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죽는 것을 말한다.
반부병서(半部兵書) 병서를 숙독(熟讀)한 것을 말한다.
효근(效芹) 미나리를 바친다는 뜻이지만, 여기서 미나리는 자신의 정성을 겸손하게 표현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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