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초토사 [十一日 招討使]
김시풍(金始豊)은 동학의 괴수(魁首)로 방백을 위협하여 외람되게도 영장(營將) 자리를 얻었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보답해야 하나 고관(高官)이 되려고 사람을 모으고자 선동하였고, 앞에서는 싸우고 뒤로는 물러나기로 거짓으로 약속하였습니다. 경향(京鄕)에서 뒤를 밟아 오늘 잡아서 가두었습니다. 술시(戌時)에 죄를 문초하는 자리에서 불손한 말이 많아 절대로 신하로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통분을 참지 못하여 막 형장(刑杖)을 시행하려고 할 때에 그가 힘을 써서 갑자기 일어나니 포승 끈이 저절로 끊어졌습니다. 병정의 군도(軍刀)를 빼앗아 좌우로 제멋대로 움직이고 큰소리로 그들의 무리를 부르니, 수십 명이 손에 창과 칼을 가지고 담을 넘어 들어왔습니다. 그 때의 광경은 법도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결박하여 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