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10일 금백 [初十日 錦伯]
회덕의 일은 직임을 다하지 못한 책임을 진실로 모면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들이 수천 명씩 각처에 주둔해서 각 읍에 지시하여 아전과 백성을 모집하였으나 모두 오합지졸(烏合之卒)이고, 본영의 포군(砲軍)도 거의 없습니다. 병영(兵營)에서 징발한 병정은 200명이고 이 밖에 다시 징발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저들의 기세가 이와 같고 관군(官軍)의 수는 적은데, 길을 나누어 토벌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계책이 아닙니다. 경군을 나누어 보내는 일은 전보로 통지합니다. 초토사도 저들을 보지 않았으나 반드시 그 수가 점점 늘어나 하루 종일 근심이 될 것입니다. 충분히 헤아려서 지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