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병신 [二十二日 丙申]
본영 사또댁으로부터 온 전보에 이르기를, “장병들이 사고 없이 공주에 이르니 다행이다. 섭통령이 전주로 향한다고 하니 뜻밖이어서 걱정스럽다”라고 하였다.
완영에 전보하기를, “진영(鎭營)의 토벌 장교를 곧바로 분부하여 보내오는 것이 어떠한지요?”라고 하였다.
전주에 머무는 총제영 영관에게 전보하기를, “어제의 전보는 자세히 보았습니다. 적의 머리를 곧바로 보내려 하니 어떻습니까? 저들의 정세를 듣는대로 일일이 자세히 보내주십시오”라고 하였다.
이른 아침에 내서에서 내려 보낸 전보에 이르기를, “공주에 머무르면서 형세를 보아서 올라오라”라고 하였다.
오후 무렵 내서에서 내려 보낸 전보에 이르기를, “일본군사의 동정을 헤아리기 어렵고 경군은 힘이 미약하니 속히 군사를 거느리고 올라오라”라고 하였다.
내서에 전보하기를, “일본 병사를 헤아리기 어려우니 염려됩니다. 지금 비로소 밥과 술로 군사들을 위로하니 내일 마땅히 올라갈 계획입니다”라고 하였다.
본영의 사또댁에 전보하기를, “중국 군사는 우선 정지하는 뜻을 전달했다고 영접사(迎接使)가 전보하였습니다. 우리 장병들은 무고하니 다행입니다. 내일 출발하여 서울로 회군하여, 26일에 성안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 그 날짜를 예측하여 군사 수삼 백 명과 깃발과 호차(胡車) 2·30대를 한강 들머리로 내보내십시오. 만약 호차가 없으면 비록 우리나라의 수레라도 내보내기를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본영의 사또댁으로부터 온 전보에 이르기를, “청병(淸兵)이 정지한다고 하니 다행이다. 26일 한강 들머리에 나가 기다리는 일은 아뢰어 처분을 받아 할 계획이다”라고 하였다.
완영에 전보하기를, “보내온 전보는 잘 알았습니다. 저 무리들의 정형은 통탄하고 놀람을 가누지 못하겠습니다. 지금 내서에 올라온 전보를 받았으며 내일 출발하겠습니다. 운량관은 말미를 주어 밤낮 없이 올려 보내겠습니다. 하기(下記)는 들여서 살펴주시는 것이 시급하며, 감영과 전주부의 하기 담당 아전도 밤낮 없이 진(陣)이 도착되는 곳에 보냄이 어떠하겠습니까? 아산의 청병은 우선 정지한다고 하니 다행입니다”라고 하였다.
전주에 머물고 있는 심영의 영관에게 전보하기를, “지금 내서에서 올라오라는 전보를 받았으니 내일 출발할 것으로 보고하고 곧 서울로 회군할 계획이니 염려하지 말고 진(陣)에 머물러 있는 것이 어떠합니까?”라고 하였다.
완영으로부터 온 전보에 이르기를, “어제 내서의 전보를 받으니 총제영의 운량관은 익산군수(益山郡守)로 정하였기 때문에 목하의 사무로 인하여 말미를 주기가 극히 어렵습니다. 운량관의 담당 아전은 문서를 가지고 밤낮 없이 올려 보낼 계획입니다. 우두머리의 군교와 아전은 이미 출발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총제 영관으로부터 온 전보에 이르기를, “내려주신 전보는 삼가 보았습니다. 내일 행차는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적의 정세는 전과 같은지 들은 바 없습니다. 심영의 회군을 이처럼 염려해 주시니 온 장병들이 매우 감사해 합니다”라고 하였다.
완영으로부터 온 전보에 이르기를, “두 번의 전보는 잘 보았습니다. 아산의 파원이 엊그제 여기≪전주≫에 왔기 때문에 적도가 다 해산되었다는 뜻으로 분명하게 말하고 곧 돌아가게 하였더니 머뭇거리면서 출발하지 않고 어제 또 금구로 세 사람이 출발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다시 전보로 섭통령이 세 사람을 보낸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라고 말하니, 아산 파원의 전보가 아니고 원세개 공관의 전보인 것 같았다고 합니다.
때문에 어제 저녁 유시 경에 출동을 중지하라는 뜻으로 파원에게 말을 하니, 그 사람이 섭통령에게 전보하였으나 아직 확실히 알지 못하니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저 무리들은 어제 정읍의 읍보(邑報)를 보니 17일 18일 간에 저들이 사람을 죽이고 불을 지르고 행패를 부리다가 뒤에 장성으로 향했다고 합니다.
지금 부안의 읍보를 보니 무장에서는 저들이 무덤을 파고, 사는 집을 헐면서 행패를 부렸다고 합니다. 태인의 잔당들은 태인의 수령이 순영의 효유문을 가지고 몸소 가서 효유하였더니 저들은 모두 감화되고 깨우쳐서 농사를 짓고 생업에 편히 종사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무기는 아직도 반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적도들의 머리는 오늘 아침에 발송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총제영 영관으로부터 온 전보에 이르기를, “하달하신 전보는 삼가 보았습니다. 요즈음 적의 정세는 특별히 보고할 일은 없으며 각 읍의 보고도 아직 순영에 들어오는 것이 없습니다. 삼가 마땅히 확실한 소식에 의하여 다시 아뢸 계획입니다. 사살한 적의 머리는 어제 본관으로부터 발송하였다고 합니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