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병신 [二十日 丙申]
여산에 있으면서 내서에서 내려 보낸 전보를 받았는데 여기서 이르기를, “장위영의 대포 2좌와 포대 장병과 청주영의 장병은 우선 심영의 장병에게 부쳐 함께 전주부에 주둔했다가 올라옴이 타당한 일이다”라고 하였다.
내서에 전보하기를, “하달한 전보는 다 알았습니다. 장위영의 포 2좌와 포대의 장병과 청주영의 1대는 정예한 자를 뽑아 이미 심영에 부쳐 전주에 머물게 하였습니다. 소신(小臣)은 어제 전주를 출발하여 여산에서 숙박하고 곧 공주로 향할 계획입니다. 아산의 청국 진영에서 파견한 관원이 부하 7명을 거느리고 적정을 정탐 차 내려오다가 길에서 만나 사유를 묻거늘 적의 정세는 염려할 것이 없는 것으로 자세히 말했더니 내려가서 탐지한 연후에 곧 돌아온다고 말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