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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5월 11일 정해 [十一日 丁亥]

내서로부터 하달한 전보에 이르기를, “지금 듣건대 남은 잔적이 김제에 모여 있다고 하니 허실을 자세히 탐지한 뒤에 기회를 타서 쫓아가 토벌하라. 장위영과 강화영의 장병들이 병이 났다고 하니 매우 염려된다. 의원과 치료할 물건을 내려 보내는 것이 어떠한지 자세히 알려라. 장병들의 의복은 각각 집에서 구해 보내온 것인가? 전주부에서 만들어 쓰는 길이 있는가? 내려 보낸 흰 무명과 음식물, 미투리 등의 물건과 실탄은 필요한 만큼의 수량만 남겨 두고 나머지는 올려 보내라.

총병영(總兵營)의 실탄은 그간에 며칠 지연되어 발송하였으니 생각건대 아직 도착되지 않았을 것이다. 도착하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양을 정하여 사용하라. 일본 군사 1,000명이 오늘 서울의 성안에 들어와 지금 정탐을 벌이고 있는데, 청군이 나온 것 때문에 그런 것이지 별도로 다른 사유는 없다고 한다. 서울에는 우리 군사가 심히 적어 기영의 군사 300명이 올라와 서울에 머물 뜻을 어제 순변사에게 전보로 명하였다. 10일 자시(子時, 오후 11∼오전 1시)”라고 하였다.

사동(寺洞)으로부터 온 전보에 이르기를, “내서의 전보는 자세히 알았으나 어느 날에 발신한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전주성을 수복하였으니 다행한 일입니다. 장병들이 병이 난 자가 많다고 하니 걱정스럽습니다. 금계랍(金鷄蠟)을 이미 심영의 진영에 보냈습니다. 학질에만 쓸 뿐 아니라 백 가지의 병에 모두 효과가 있다고 하니 2·3푼의 분량을 간혹 병세의 경중에 따라 조제하여 복용하고 땀을 내면 다스려 집니다. 남은 적들이 아직도 무리를 지어 각 읍에서 번쩍이면서 무기를 많이 사용한다고 하니 급히 쫓아가 섬멸한 연후에 백성들을 안심시킬 수 있습니다. 심영의 장병들의 옷과 회룡총·실탄·대포·탄환은 어제 오시에 먼저 발송하였으니 심영의 병방영관(兵房領官)과 더불어 모든 일을 상의 하십시오”라고 하였다.

본영 사또댁으로부터 온 전보에 이르기를, “조심성 있게 일을 처리하니 매우 합당한 일이다. 장위영과 심영의 두 진영 장병들이 한달 동안 모진 고생을 하면서 여러 차례 전투를 하였으니 어찌 병이 나지 않겠는가? 앞일이 걱정이다. 의복에 대한 일은 걱정스럽다. 총상을 입어 올라온 포병들에게는 곧 양의를 보내 걱정할 것이 없다고 하니 다행이다”라고 하였다.

또 말하기를, “장병들을 치료한 후에 큰 병이 생기지 않아서 다행이다. 적의 잔당도 쫓아가 잡도록 하되 형편에 따라 도모하라. 의복은 서울이나 시골에서 편한 대로 전달하라는 처분이 있었으니 황송하고 감사하다”라고 하였다.

대내에 전보하기를, “남은 적도들은 진을 치고 모인 것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도주하는 길에 백성들이 잡을까 두려워 혹 모인 자들이 있는데 대개는 각처로 흩어져 돌아갈 계책입니다. 한 달이 넘게 지친 장병들을 경솔하게 쫓아가라고 할 수 없고 백성들을 무마하면서 차차 잡을 계획입니다.

병이 생긴 장병들은 이미 의원인 고제완(高濟完)을 시켜 치료하게 하여 점점 효과가 있으니 꼭 다시 내려 보낼 필요는 없습니다. 의복은 각 읍에 분배하여 만들어 줄 계획이며 여러 가지 무기는 모두를 다 반납하고 다만 실어 올 흰 무명은 모든 장병들에게 써야 할 물품이니 도착되는 대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일본 군사들이 정탐하는 일은 괴상함은 없는 듯하나 더욱 방어하고 지키기를 바랍니다. 기영의 장병들은 돌려보낼 뜻을 순변사에게 사람을 보내 전달할 계획입니다”라고 하였다.

본영 사또에게 회답한 전보에 이르기를, “2통의 전보는 다 잘 보았습니다. 포병도 염려할 것이 없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남은 무리들을 추격하여 체포하는 일은 기회에 따라 할 계획입니다. 의복의 일은 전주부에서 맡아 하기는 사세가 난처하니 각 읍에 분배할 일로 전보로 전달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대내에 전보하기를, “적의 무리들은 저들의 괴수가 죽음을 당한 뒤에 사기가 죽어 사방으로 흩어져 각각 도주하면서 목숨을 보전한 자는 그 수가 몇몇에 불과하니 특별히 여러 읍에 명하여 비밀리에 그들을 체포하여 뒷날의 걱정을 막았습니다. 순변사는 행진(行陣)한 지가 이미 오래고 또 전보로 명하였으나 날짜만 미루고 군사를 안무하고 진군하지 않으면서 사태의 동정만을 보더니 전주성을 수복한 뒤에야 비로소 삼례역에 도착하니 도리가 아닌 듯싶습니다.

돌아가 농사를 지으면서 생업에 편히 하려는 자들이 겁에 질려 감히 돌아가지 못하고 등장(等狀)을 내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므로 처분[題給]을 내려서 이르기를 만약 귀화하여 각각 해산한 사람은 침범하여 책망하지 말고 본업에 종사하게 하고, 만일 무기를 가지고 작요(作鬧)를 하는 자가 있으면 이는 귀화가 안 된 사람이니, 각 읍·면·리로부터 낱낱이 잡아 죄를 주라는 뜻으로 지금 특별히 여러 읍에 알렸는데 모두 해산하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윤길병(尹吉炳)의 전후 상황은 김제·금구 등지에 자세히 염탐하니 어제 이미 올라갔다고 합니다. 통촉하소서”라고 하였다.

주석
금계랍(金鷄蠟) 염산 키니네의 속칭이다. 여름철 유행하는 학질에 특효약으로 알려졌으며 만병통치약으로 선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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