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6일 임오 [初六日 壬午]
내서로부터 온 전보에 이르기를, “며칠이 지나도 전보가 없으니 답답하다. 그간에 적의 정세는 어떠한가? 전하여 들은 바로는 저들이 북동문으로 몰래 도주한 자가 많다고 하니 순변사가 거느리고 간 기영의 군사들이 북동문에 진을 설치하여 머물고 몰래 도망치는 자를 차단하는 것이 타당하다. 여기에서 지휘는 순변사가 잘 알아서 거행하고 상의하여 함께 적을 초멸하고 며칠 안으로 전공을 세우기를 기하라”고 하였다.
공사청에 전보하기를, “기회에 따라 응변하여 먼저 행하고 뒤에 보고하라 하시니 하교하신 대로 거행하오며 초 3일 대첩한 후로부터 전주 이하 각 읍의 백성들을 안도시켜 본업에 종사하게 하였습니다. 적도(賊徒)들은 대패한 이래 굳게 성을 지키고 하나도 포를 쏘지 않으며 연일 방문을 걸고 괴수 전명숙(全明淑)이 이미 죽었다고 하면서 살려주기를 애걸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정형은 믿기 어렵습니다. 어제 장병들에게 음식을 보내어 성대하게 위로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본영 사또댁으로부터 온 전보에 이르기를, “초 3일의 큰 승리는 기쁘고 다행한 일이다. 장병들은 태평한가?”라고 하였다.
금국으로부터 온 전보에 이르기를, “오늘 본댁 평산(平山)이 금국에 도착하였는데, 댁내는 무고하고 오늘 완영으로 떠나면서 하인을 은진에 보냈습니다”라고 하였다.
금영으로부터 온 전보에 이르기를, “일전에 ≪전주의≫승리는 매우 통쾌하고 다행한 일입니다. 중국의 군사는 아직 하륙하지 않았으니 일이 매우 합당하기 때문에 지금 정부와 교동에 전보하여 헤아려 처분하기를 기다립니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