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병인 [二十日 丙寅]
조희연으로부터 온 전보에 이르기를, “어제의 전보는 이미 보았습니다. 대포와 탄내의 화약(火藥)은 이미 수령하여 갔습니까? 전교를 내려 가지고 가라고 재촉하였는데 그 여부를 속히 알려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고창에 있으시면서 공사청에 전보하기를, “20일에 정읍으로부터 행군하여 오시 경에 흥덕을 거쳐 고창에 도착하였고 내일 영광으로 향하여 곧바로 함평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읍마다 저들과 내응하는 자가 많이 있어 여러 가지 정탐하는 일은 논할 바 아니고 방어하는 여러 가지 일은 백 번 천 번 공문으로 명령하여도 어찌할 수 없으니 염려됩니다. 심영의 병사들은 19일에 군산창(群山倉)에 도착하여 식량을 싣고 배를 띄워 목포로 향할 뜻으로 심영의 병방(兵房) 서병훈(徐丙勳)이 연유를 보고합니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