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일 을축 [十九日 乙丑]
공사청, 혜당댁, 본영 사또댁, 수교 대신댁에 전보하기를, “금월 19일 오시 경 정읍현에 이르러 영광군수의 보고한 바를 보니 저들은 경군이 계속 나누어 진군한다는 소식을 듣고 16일 진시(辰時, 오전 7∼9시) 경에 10,000여 명이 함평지역을 향하여 물러갔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다음날 흥덕에 주둔하여 뒷길을 차단하고, 나주목사에게 요로를 엄중히 방어하도록 지휘하였으며 심영의 병력이 하륙하기를 기다려 앞뒤에서 공격할 계획입니다”라고 하였다.
본영의 사또댁으로부터 온 전보에 이르기를, “부하를 거느리고 금구에 도착한 장병은 무고하며 먼저 도착한 정읍의 장병도 또한 편안히 행군하였는가? 내일 급료를 지급하라”고 하였다.
답전하기를, “아까 도착한 내용은 이미 보고하였습니다. 급료를 지급하라고 한 것은 다행이오며 일일이 타일러 주었습니다”라고 하였다.
조희연(趙羲淵)으로부터 온 전보에 이르기를, “호남의 적도는 그간에 과연 토벌하여 안정되었습니까? 근일의 동정을 자세히 알려주기를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답전하기를, “저들은 물러가 함평을 점거하였으며 우리는 지금 나주로 행진합니다”라고 하였다.
대내에 전보하기를, “19일 신시 경에 나주의 보고를 보니, 16일에 저들은 함평으로 들어가 날뛰면서 장차 나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나주에서 저들의 탐정꾼 2명을 잡아 감옥에 가두고 더욱 방어를 굳게 하고 있으나, 저들은 많고 우리는 적은 것이 걱정스럽다고 합니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