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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4월 14일 경신 [十四日 庚申]

상당(商堂, 商局과 같은 말)에서 보부상에게 전보하기를, “무리를 모아 소요하는 자는 영읍의 명령에 의하여 모두 철저하게 잡아들이라고 했지만, 만일 집에 있으면서 생업에 종사하는 자를 전날의 동도라 하고, 다른 곳에 나갔다가 돌아온 자를 적의 주둔지에 가서 참여하였다고 하고, 집안 형편이 요부한 자는 비류들의 친척이라 하고, 귀화하여 새로워진 자를 전날의 죄로 체포하고 있다. 혹 꾀를 써서 침해하여 백성들이 편안히 생업에 종사하지 못하게 할 염려가 있으니 이런 뜻을 도내의 여러 보부상에게 통고하되 한 사람의 상인도 빠짐없이 알게 하여 죄에 저촉되는 일이 없게 하라”라고 하였다.

어제 대내로부터 비밀전보로 내리기를, “경군(京軍)을 또 파견하여 보내기 어렵기 때문에 심영(沁營) 병사 4백 명을 그 곳 병방장(兵房將)으로 하여금 거느려 내려 보내서 합심하여 함께 일을 완성하도록 하라. 크루프 1좌도 마땅히 내려 보낼 것이고 각처에 보낸 비밀 전보는 그저 인심만 소요스럽게 하니 다만 대내와 상의하라”고 하였다.

공사청과 본영 사또댁에 전보하기를, “심영의 장병은 어느 날에 내려오며 군도 10자루와 좋은 품질의 대포와 자기황(自起黃, 화약)을 내려 보내기를 엎드려 바랍니다. 원세록은 어제 불러 돌아오게 하였고, 지금 이학승(李學承)과 이두황을 파견하여 2개 부대의 병력을 거느리고 금구(金溝)·태인·정읍·고창(高敞)·흥덕 등지로 보낸 연유를 알립니다”라고 하였다.

공사청에 비밀리 전보하기를, “2개 부대의 장병은 어제 보내었고 한편으로는 장병의 위엄을 보이며 한편으로는 방문으로 효유하고 만일 귀화하지 않으면 남김없이 섬멸시킬 계획입니다. 심영 병사가 법성포(法聖浦)에서 하선한 것은 매우 온당합니다. 저 무리들의 정세는 한결같게 날뛰지만 호서에서는 흩어졌으니 다행한 일입니다. 초 9일에 호서로 공문을 발송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대내에서 회전(回電)하기를, “어제의 전보는 백성을 안도시키고 어루만지는 것을 위주로 하였다. 무장에 있는 저 무리의 동정은 어떠한가? 심영의 병사들이 법성포의 슬실(蝨悉)이라는 땅에 내렸으니 서로 호응하여 적을 토벌함이 어떠한가? 호서의 동도는 모두 이미 귀화하여 안정되었다”라고 하였다.

어제 정부로부터 온 전보에 이르기를, “왕에게 아뢰기를, ‘금백의 전보를 보니 회덕(懷德)에 모인≪동학농민군의≫무리는 지금 다 물러가 흩어져 귀화하였다고 합니다. 대저 우리 백성[赤子]들이 혹 잠시 속이는 말로 사주를 받거나 협박을 당하여 끌려 들어갔다가 곧바로 마음을 바꾸고 뉘우쳐 일제히 우리에게 오니 백성들의 본성을 볼 수 있습니다. 마땅히 빨리 왕명을 따르게 하여 각각 그들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게 해야 합니다. 가산을 탕진하여 의탁할 곳이 없는 자는 특별히 각 해당 지방관에게 명하여 더욱 구제하고 가엾이 여겨 안정시키고 살게 해야 합니다. 혹 다시 무리를 모으는 자는 반드시 반항하려 하는 자이니 결단코 용서하지 않고 끝까지 체포하여 왕법(王法)을 바르게 해야 합니다.

지금은 농사의 일이 바쁜 때입니다. 일찍이 무리를 모아 소요스럽게 한 곳이나 그들이 지나간 여러 읍은 놀라고 소요스러워 농사에 방해가 됨이 없도록 각 해당 읍으로 하여금 농민들을 품고 편안하게 해주어 각각 생업에 편히 종사하도록 하게 하여 농사의 때를 잃지 말도록 하는 일로 말을 만들어 양호의 감사에게 공문으로 명하게 하는 것이 어떠합니까?’라고 하니, 비답하시기를, ‘편안한 데로 가고 위험을 피하는 것은 사람의 본정이다. 근래 무리를 모아 소란을 일으킨 백성들이 어찌 모두 그 즐기는 생업을 버리고 큰 잘못을 즐겨 범하려 함이겠는가? 이는 대체로 탐관오리들이 그들을 침범하여 편안히 살지 못하게 하였기 때문에 시끄럽게 소란을 일으켜 마침내 교화가 통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곧바로 귀순하였으니 그 자취는 심히 통탄스럽고 놀랄 일이나 그 정황은 가엾고 슬픈 일이다.

그 도신(道臣)으로 하여금 특별히 도와주어 각각 살던 곳에 돌아가게 하라. 혹 가산을 탕진하여 집을 기울게 한 자는 특별히 각 해당 지방관에게 명하여 계획을 세워 도와주어 편안히 살게 하여 힘써 사랑하는 도리를 다하여 내가 백성들을 다칠까 염려하고 어린 아이를 돌보는 일 같이 하는 지극한 뜻을 보여주라. 혹 다시 무리를 모아 한결같게 완강히 반항하는 자는 적자(赤子)로서 용서할 수 없으니 그 도의 감사와 초토사는 법을 따라 일을 처리하는 것이 가하다. 아울러 이런 뜻을 백성들에게 널리 알려라’라고 하여 의정부로부터 전교를 공문으로 보내니 전교 내의 말뜻을 받들어 살펴 시행하기 바란다”라고 하였다.

전교의 내용은 이러하다. “대저 백성은 어루만져 편안히 해주면 법을 중시하고 관장(官長)을 두려워하며 군색하게 핍박하면 관장도 법으로 견제하지 못한다. 지금 저 무리를 모아 소란을 일으킨 백성들이 어찌 모두 사람마다 현혹되고 혼미하여 이런 일을 하였겠는가? 대체로 그 이유는 ≪관리들이≫ 탐욕스럽고 교활하여 무단으로 백성들의 재물을 빼앗아 편안히살 수 없게 되어≪백성들이≫일어나 소란을 만들어 교화가 통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어리석고 미련한 습성은 족히 통탄스럽고 놀랄 일이나 그 실상을 살펴보면 또한 측은하고 가련하다.

소위 동도라고 하는 자들의 거짓되고 도리에 맞지 않는 말은 처음에는 아이들도 속일 수 없었고, 비록 어리석고 둔한 백성이라도 반드시 이것에 현혹되지는 않았다. 다만 이것을≪동학≫빙자하여 무리를 모은 세력이 백성들을 침학한 수령을 통쾌하게 한번 혼내 주려고 한 것이다.

지금 여러 사람들이 일제히 귀화하려고 모이는 것은 백성의 본뜻으로 보인다. 마땅히 위로하고 어루만져 각각 그들이 살던 곳으로 돌려보내고 혹 떠돌아다니면서 살 곳을 잃은 자는 각 지방관에게 명하여 계책을 세워 구휼하여 일정한 거처를 얻게 하고, 무릇 백성에게 폐가 되는 것은 일체 고쳐 힘써 백성들이 자기의 생업에 편안히 종사하도록 해야 한다. 혹 머뭇거리면서 해산하지 않고 다시 완강하게 거역하는 자는 반란을 하려고 기약하는 자이니 비록 우리 임금의 천지처럼 살리기를 좋아하는 큰 덕과 나라의 법에 바라더라도 가히 굽힐 수 없다.

해당 도신들과 초토사는 이들을 일일이 체포하여 누락된 자가 없게 하라. 또 지금은 농사철이다. 무고한 사람들이 소요로 인하여 농사의 때를 잃을까 더욱 염려가 된다. 각 해당 읍으로 하여금 극진히 가엾게 여겨 놀라 농사에 방해가 됨이 없게 하라.

대저 우뢰(官軍)가 격동하는 데는 곤륜산의 화염처럼 포학할 뿐 아니라 옥과 돌을 구분할 겨를이 없을 것이다. 진실로 많은 백성이 한 두 사람의 현혹시키는 무리에게 강제로 협박을 당하여 일찍이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고 국가의 법에 죽어도 달게 여기는 자는 지극히 어리석고 무지할 뿐이다. 그 전날에≪동학에≫물든 것을 씻어버리고 모두 유신에 참여하여 후회함이 없게 할 뜻으로 아울러 널리 고하여 알림이 마땅한 일이다”라고 하였다.

초 10일 본영의 사또댁으로부터 온 전보에 이르기를, “원세록은 언제 출발하는가? 길이 익숙하지 못하고 적의 군사는 많고 우리 군사는 적으니 한 부대의 병력이 허술함이 없지 않을 것이다. 충분하게 깊이 계산하여 절대로 경시하지 말기를 천만 바란다”라고 하였다.

혜당댁에 전보하기를 “심영의 병사는 어느 날에 내려옵니까? 2개 부대의 병력을 무장의 근처 5개 읍 등지에 파견했습니다. 호서의 ≪동학농민군은≫물러가 해산하였다고 하니 다행한 일입니다”라고 하였다.

주석
병방장(兵房將) 지방 관아에 딸려 군사의 일을 보는 우두머리를 말한다.
곤륜산의 화염처럼 포학할 뿐 곤륜산에는 옥이 생산된다고 하였다. 이곳에 불행히 화재가 나면 옥과 돌이 함께 타 버린다. 여기서 화재는 군사를 투입시켜 섬멸함을 뜻하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장병을 투입시켜 섬멸하면 죄가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 함께 죽는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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