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감영에 공문을 보냄 [移文 全羅監營]
상고하는 일입니다. 우리 부대가 여기에 주둔한지 며칠이 되었는데 그간 식사에 대한 일은 이미 귀 감영이나 부(府)가 잠시 공백이어서 책임을 지울 수 없음은 부득이한 형편이었습니다. 우리 부대가 스스로 대책을 세워 시일을 보냈는데 필요한 물품들이 고갈되어 남은 것이 없음에 당장의 형편이 만 가지로 급박합니다. 이에 공문을 보내니 오늘로부터 귀영에서 식량과 부식물 등의 물건을 이전의 사또가 하던 예에 따라 준비하여 주어 병사들에게 중단되지 않게 공급함이 마땅합니다.
1894년(甲午) 5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