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인 현감에게 전령함 [傳令 泰仁縣監]
본현으로부터 전하는 말에 의하면 적도가 지금 태인의 경내에 진을 치고 모여 화약과 병기를 가진 자가 읍 아래에 머물고 있다는 말이 낭자하는데도 끝내 이와 같이 보고함이 없으니 이 무엇 때문인가? 만약 그것이 진실이라면 반드시 보고가 있을 것이요, 만약 그것이 와전이라면 어찌하여 헛된 말을 지어 내어 동요하게 하여 군민을 현혹시키는가? 군율이 있으니 이른바 좌수와 공형은 장교와 나졸을 정하여 신속히 ≪와언을 조작한 자를≫잡아서 길을 재촉하여 압송하되 만일 잠시라도 지체되면 큰 사단이 초래될 것이다.
1894년(甲午) 5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