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읍과 53주에 감결을 보냄 [甘結 各邑 五十三州]
어리석은 백성들이 불령한 자의 속임수에 빠져 무리를 모아 난동을 부리다가 왕의 교화[王靈]에 미친 바 되어 지금 이미 후회하고 깨달아 각자 도망쳐 흩어지니 이는 특별히 호생지의(好生之義)를 베풀어 잘못을 고치는 것이 소중함을 보인 것이다. 본 경내에서 만일 해산하여 돌아가는 자가 있으면 전날처럼 막지 말고 하나하나 놓아 보내어 아무 폐해 없이 각각 해산하게 하여 농사를 지을 사람은 농사를 짓고 장사할 사람은 장사를 하여 그 생업을 편안하게 해주라.
이에 특별히 관속과 시골의 백성들에게 절대로 ≪그들을≫침범하지 않도록 명하여, 귀화한 사람들이 다시 의심하거나 두려워함이 없게 하라. 만약 한결같이 진을 치고 모여 무기를 가지고 겁탈하고 노략질하면 이는 복종하지 않는 자이다. 이는 한 가지 경우라도 불문에 부칠 수 없다.
또한 듣건대 무뢰배들이 전날의 동도처럼 꾸미고 민간에 횡행하면서 방자하게 침해하고 약탈한다고 하니, 이들 무리가 나타나는 대로 아울러 결과를 알아본 뒤에 급히 보고하라. 감결이 도착된 일시와 거행하는 전말을 먼저 급히 보고함이 마땅하다.
1894년(甲午) 5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