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유문 [曉諭文]
전후로 효유함은 이미 여러 번이었는데 너희들은 끝내 의혹을 돌리지 못하고 의심할 것이 없는데도 의심을 두면서 망설이고 우리의 말을 따르지 않으니 어쩌면 그렇게 미련하며 어리석은가? 너희들이 차라리 살기를 도모하여 빨리 성문을 열고 흩어지면 결코 쫓아가 잡지 않을 것이요, 또한 각 읍에 명하여 저지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지금 이미 왕명을 받들었으니, 내가 어찌 너희들을 속이겠는가?
이와 같이 타이르는데도 오히려 의혹을 돌리지 못하고 끝내 마음을 고치지 못하니, 나는 마땅히 다시는 돌아보고 애석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며, 나오는 즉시 하나하나 죽게 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성을 부수고 들어가 남겨두지 않고 섬멸할 것이니 모두 알아서 하라.
1894년(甲午) 5월 초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