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관찰사 [全羅道觀察使]
상고할 일입니다. 귀영의 공문이 도착되었는데 저들의 제반 정형을 보면 이루 말할 수 없는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내가 영광에서 주둔하였을 때 먼저 월평리에서 몇 명을 죽였고 전주에 회군하던 날에 또 몇 명을 완산에서 죽여 그 기세를 꺾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날뛰면서 지금 부중(府中)에 가득하여 굳게 성문을 닫고 밤낮으로 분주하게 돌격해 오니 통분함이 극에 달하여 차라리 말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별도로 그들을 섬멸하는 계책을 도모할 것이니 귀영의 군대는 가까운 날에 여기에 도착해 상의하여 함께 토벌함이 마땅합니다.
1894년(甲午) 5월 초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