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 민인들에게 전령함 [傳令 大小民人等處]
이른바 동학의 무리는 마땅히 저들 무리에 들어가야 하지만 그 밖의 사람들은 모두 무고한 평민들이다. 이때를 당하여 평민들이 의심하고 두려워하여 다시 흩어지니 형세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진실로 평민들은 비록 두려워하고 겁내는 속에서도 또한 통분해하는 마음은 있다. 각각 그 거주지와 성명을 기록하여 책을 만들어 가지고 일제히 우리 진영이 주둔한 장소에 와서 대기하라. 비록 감영이나 전주부의 군교 아전 관노 사령의 무리로 말하더라도 혹 비류에 아부한 자는 마땅히 적발하여 법대로 할 것이고 화를 피하려고 목숨을 도모한 자는 확실히 무고한 자들이다. 군교는 군교대로 아전은 아전대로 관노는 관노대로 사령은 사령대로 각각 명찰을 써서 몸에 부쳐 일일이 우리의 부대 앞에 대기하게 하라. 이들을 타이르기 위하여 우리 진영에서 군교 한 사람을 별도로 정하여 내 보내니 마땅히 모두 다 알아라.
1894년(甲午) 5월 초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