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흥덕·고부·정읍에 전령함 [傳令 扶安 興德 古阜 井邑]
초토사께서 지금 행군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다. 듣건대 저들은 무장(茂長)의 굴치(屈峙)로부터 각자 혹 4·50명, 혹 6·70명 씩 패를 나누어 부안·흥덕·고부·정읍 등지로 급히 지나간다고 한다. 저들이 어떻게 행패를 부릴는지, 어느 때 어느 곳에서 나올는지 알 수 없다. 만약 한 털끝만치라도 소홀하게 하면 그물에서 새어나가기 쉬우니 명령이 도착되면 즉시 군교·아전·관노·사령·포군 등을 각별히 단속해 본읍 경내의 각처 요새지를 끝까지 파수하게 하여 그들이 새어 나가는 일이 없게 해야 할 것이다. 저들이 어느 곳으로 달려가 도착하였는지 그 정형은 어떠한지 일일이 조사하여 신속하게 행진소에 보고해야 할 것이다. 십분 두렵게 생각하여 크게 지장이 생기는 일을 면해야 할 것이며 명령이 도착하면 먼저 즉시 보고하라.
1894년(甲午) 4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