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연락처
기념재단
TEL. 063-530-9400
박물관
TEL. 063-530-9405
기념관
TEL. 063-530-9451
Fax.
063-538-2893
E-mail.
1894@1894.or.kr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사료 아카이브 로고

SITEMAP 전체메뉴

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호서 54주에 감결을 보냄 [甘結 湖西五十四州]

실수로 저지른 죄는 용서하고 권세를 믿고 일부러 재범한 죄는 사형에 처한다[眚灾肆赦 怙縱賊刑]고 하니, 아! 저 동비는 난동을 부리는 자들을 불러 모아 백성을 위협하고 군읍을 노략질하며 날카로운 무기를 멋대로 휘둘러 감히 관군에 대항하니 어찌 나라 안에[率普] 사는 신민들의 도리인가? 지금 서울에 있는 부대의 용감한 병사를 거느리고 호남에 주둔하여, 저들을 섬멸하는데 힘이 부족한 것이 아니며, 추적하여 잡는 것에도 스스로 여유를 주는 계책이 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건대 저들도 왕화(王化)의 가운데서 사는 백성들이니 하늘에서 타고난 본성은 불선(不善)함이 없지만 다만 사설에 물들어 이런 횡포한 난역의 형적이 있다. 국법의 미치는 바에 함께 죽임을 당하면 착한 사람의 마음에 진실로 가엾지 않을까?

그러므로 내가 우리 전하의 천지에 살아 있는 것을 죽이는 것을 꺼려하는 거룩한 덕을 본받아 그늘진 언덕의 초목도 꽃피기를 기대하는 고로 우레와 같은 위세를 우선 정지하고 양춘의 기운을 먼저 배포한다. 이에 본심[赤心]을 펼치고 성심으로 타이른다. 이제부터 능히 이 뜻을 따르되 저들이 혹 마음을 고쳐 귀화하는 자가 있으면 옛날의 허물은 쫓아 따지지 말고 무마하고 편하게 하여 각각 집으로 돌아가 안도의 마음을 갖기를 옛날처럼 하게 하라. 만약 습성을 고치지 않고 오히려 명을 거스르는 자가 있어 이를 즉시 보고하여 오면 군사를 이끌고 나아가 토벌하여 결단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특별히 각 동과 면에 명하여 평민들로 하여금 절대로 놀라 움직이지 말게 하고 농사짓는 사람은 농사를 짓고 장사하는 사람은 장사를 하게 하라. 비록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도 전과 같이 물건을 팔고 사도록 하고, 혹 ≪장사가≫중단되어 물가가 뛰는 폐단이 없게 하라.

이 감결을 가지고 한문과 언문으로 번역하여 베껴서 길거리와 골골에 게시해 부쳐서 한 사람이라도 모르는 탄식이 없게 하라. 감결이 도착하면 전말을 먼저 보고하여 옴이 마땅하다.

1894년(甲午) 4월 14일

주석
[眚灾肆赦 怙縱賊刑] 자신도 모르고 저지른 죄는 용서하고 권세를 믿고 일부러 저지른 죄는 사형에 처한다[眚灾肆赦 怙縱賊刑]는 것으로, 서경 순전(書經 舜典)에 나오는 말이다.
이 페이지에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하는 재단이 되겠습니다.

56149 전라북도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742 TEL. 063-530-9400 FAX. 063-538-2893 E-mail. 1894@1894.or.kr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