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문에 명령함 [令 四門]
초토사가 지금 왕명을 받들고 남쪽으로 온 것은 곧 백성을 안도시키고 적을 토벌하는 뜻이어서 저 불량한 무리들을 마땅히 소탕하여 남김이 없게 해야 하지만 무고한 평민에 이르러서는 무엇을 의심하고 두려워함이 있어 농사짓고 장사하는 일을 생각하지 않는가?
아! 너희 민들아 절대로 놀라 동요되지 말고 농사짓는 사람은 농사를 짓고 장사하는 사람은 장사를 해야 한다. 지금 만약 농사를 게을리 하고 장사를 게을리 하면 앞으로의 살길을 어디에 의지할 수 있겠는가? 이 감결을 가지고 돌아가면서 서로 깨우쳐주어 각각 그 본업에 충실하여 실효가 있기를 기대하며, 비록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자라도 전날처럼 사고팔아 혹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다.
1894년(甲午) 4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