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인에 감결을 보냄 [甘結 泰仁]
듣건대 본읍에서 한 번 저들≪동학군≫이 소란을 피운 후로는 읍과 촌이 놀라 동요되어 산이나 들에 거주하는 백성들이 날마다 더욱 숨고 피하여 농사를 지으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더구나 지금 금구현에서 보낸 군정 100명을 모집하는 일 때문에 백성들이 더욱 놀라 흩어졌다고 하니 이 어찌 말이나 되는가? 금구에서 모집해 보낼 100명의 군정은 다른 곳에서 모집하는 것으로 하고 본읍에서 모집하려는 병정은 그냥 보류하기로 하였으니 다시 알려줄 때를 기다리도록 하라. 그리고 보부상의 무리가 적을 토벌하는 일을 빙자하여 평민에게 폐가 되는 일은 끝까지 엄금할 것이다.
이 감결을 가지고 골골마다 널리 알려 농사짓는 사람은 농사짓고 장사를 하는 사람은 장사하여 각각 본업에 편히 하도록 하라. 감결이 도착되면 전말을 급하게 보고함이 마땅하다.
1894년(甲午) 4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