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주에 감결을 보냄 [甘結 五十三州]
초토사가 지금 왕명을 받들고 남쪽으로 온 것은 곧 백성을 편안하게 하고 적을 토벌하고자 한 뜻이요, 저 불량한 무리들을 마땅히 섬멸하여 남김이 없게 할 것이지만 무고한 평민에 이르러서는 무엇이 의심스럽고 두려움이 있어 농사짓고 장사하는 일을 생각하지 않겠는가?
감결이 도착되면 즉시 각 면에 명령하여 여러 중민들로 하여금 절대로 놀라서 움직이지 말고 농사짓는 사람은 농사를 짓고 장사하는 사람은 장사를 하여 각각 자기의 본업에 편안히 하게 해야 한다. 비록 시장에서 장사를 하여 이전처럼 매매하되, 혹 중단하는 폐단이 없도록 할 것이다.
이 감결의 말을 가지고 한문과 언문으로 번역하여 써서 골골마다 부쳐 한 사람이라도 모르는 폐단이 없게 하라. 감결이 도착되면 전말을 보고함이 마땅하다.
1894년(甲午) 4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