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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 기사명
    충청도 병영과 수영 및 각 읍에 감결을 보냄

    원문보기 원문/국역

  • 날짜
    음력 1894년 04월 09일
일러두기

충청도 병영과 수영 및 각 읍에 감결을 보냄 [甘結 忠淸道兵水營及各邑]

신속하게 알아서 거행할 일이다. 순전(舜典) 에 이르기를, “실수로 범한 죄는 용서하고 권력을 믿고 범하거나 재범한 자는 사형이나 엄벌을 받는다”고 하니, 아! 저 동비들이 난을 일삼는 자들을 불러 모아 백성을 위협하고 군읍(郡邑)을 노략질하고 날카로운 무기를 마음대로 휘두르고, 감히 관군에 항거하니 이 어찌 나라[率普]의 신민(臣民)된 도리인가? 지금 경영(京營)에 있는 용감한 병사를 거느리고 호남에 주둔하여 저들을 섬멸하는 것에 있어서 힘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추적하여 체포하는 것은 헤아려 스스로 여유를 두려는 것이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건대, 저들도 또한 왕의 교화 속에 사는 백성들이니 부여받은 천성은 선(善)하지 않음이 없지만 다만 사설에 물들어 이런 못된 반역의 형적이 있는 것이다. 나라의 법이 미치는 한 모두 죽음에 해당되지만 어진 사람의 마음으로 보면 진실로 가련하지 않은가? 그러므로 우리 성상의 천지(天地)와 같이 살리기를 좋아하는 거룩한 기운을 본받아서 그늘진 언덕의 초목도 꽃피기를 기하기 때문에 우레와 같은 엄한 법을 멈추고 양춘의 기운을 먼저 배포한다. 그리하여 본심을 들어내어 정성껏 타이른다. 지금부터 이런 뜻에 따라 저들 중에 혹 뜻을 바꾸어 귀화하기를 도모하는 자가 있으면 옛날의 잘못은 추적하지 말고, 무마하여 각각 집에 돌아가 옛날처럼 편히 살게 해야 한다.

만약 그 습성을 고치지 않고 오히려 명령을 어기는 자가 있어 즉시 보고해 오면 군사를 동원해 섬멸하여 결단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또 각 면과 동에 특별히 명령하여 평민들로 하여금 절대로 놀라거나 동요하지 말 것이며, 농사를 짓는 사람은 농사를 짓고 장사를 하는 사람은 장사를 하게 하라. 비록 시장에서 장사를 하여 물건을 교환하는 자라도 전날처럼 매매하되, 혹 장사하는 일을 중단하여 ≪물건 값이≫뛰어오르는 폐단이 없게 하라.

이 감결의 내용을 한문과 언문으로 번역하여 써서 길거리와 골골마다 부쳐 한 사람이라도 모르는 탄식이 없도록 하라. 감결이 도착되면 그 형세를 먼저 보고함이 마땅하다.

1894년(甲午) 4월 초 9일

주석
순전(舜典) 『 서경』의 한 편명으로 중국 고대 순임금의 치적을 담은 내용이다.
나라[率普] 率은 솔토(率土)를 줄인 말로 임금이 다스리는 국토, 普는 보천지하(普天之下)의 줄인 말로 곧 하늘 아래의 토지를 말한다. 곧 솔보는 국가를 뜻한다. 국가를 뜻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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